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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동훈 대표에 놓인 과제…당정관계는 봉합 아닌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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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와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와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103일 만에 돌아왔다. 4.10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후보가 불과 100여일 만에 압도적 득표율(62.84%)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의 시사점을 생각하게 된다. 총선 민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고스란히 투영된 것은 아닐까?
 
4.10총선 참패의 원인과 책임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현 정부 심판론이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총선패배의 원인을 살피고 개혁방안을 모색하고 당정관계를 재정립하기는 커녕 윤심.배신자 논란으로 지새웠다. 전당대회 내내 극한의 투쟁이 신물나게 펼쳐졌고, 결과가 이번 전당대회 표심에 투영됐다.
 
과거와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엔 용산의 입김이 전혀 안통했다는 점이다. 친윤 그룹에서 꺼내든 것으로 보이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은 오히려 김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을 확산시키는 역효과만 냈다.
 
총선 민심은 '법과 원칙', '상식'의 문제를 추궁했었다.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사건 등에서 법과 원칙, 상식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표로써 심판한 것이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상식적인 일들과 특혜가 쌓이고 쌓인게 정권 차원의 리스크가 됐다. 최근의 김건희 여사 '출장조사' 논란도 리스크에 벽돌 한 장을 더 쌓은 셈이다.
 
한동훈 대표 스스로 당선 소감에서 "국민의 마음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밝힌 것처럼 한 신임대표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과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민심을 얻는 방법은 뭘까?
 
첫째는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및 청탁금지법 위반혐의 수사와 관련해 이른바 '출장조사'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현직 검찰총장 마저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토로할 정도다.
 
당정관계는 봉합이 아닌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용산의 출장소' 역할에 머문다면 미래를 향해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렵다. 당정관계 재정립을 통해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때 민심이 반응할 것이다. 법과 원칙이 무너진 대표적 사례가 수사외압과 국정개입 의혹 등인 만큼 특검법에 대한 대응이 한 대표 앞에 놓인 첫 번째 숙제가 될 전망이다.
 
둘째, 무너진 보수의 전통 바로 세우기다. 언제부터인가 '보수는 유능하지만 부패했다'는 말 대신 무능한 수구, 혹은 '수구 꼴통'이라는 이미지가 보수에 덧칠해졌다. 기득권에 안주하기 보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개혁보수로 탈바꿈해야 대한민국 정당정치가 보수와 진보의 두 바퀴가 경쟁하며 이끄는 건강한 정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4.10 총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9회말 투아웃 대타'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오른 게 정치인으로서 한 대표의 첫걸음이라, 정치권 입문 7개월-50대 초반 당 대표가 가진 내공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당 내분 수습과 용산과의 관계 재정립은 물론이고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민심과 대의명분을 자양분 삼아 정치력을 얼마나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한동훈 대표는 전당대회장에서 짧은 소감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앞으로 국민들은 긴 시간을 통해 언(言)과 행(行)을 지켜볼 것이다. 말이 아니라 정치 현장에서 그리고 민생 속에서 얼마나 행동으로 실천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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