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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올특위' 운영중단 결정…'전공의·의대생 보이콧' 속 한 달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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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임현택 회장 명의 입장문 발표…"26일 대토론회 이후 운영 중단"
"전공의 의견 반영해 방향성 대폭 개편 위함"…앞서 대전협 등 연이어 해체 '압박'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을 주축으로 꾸려졌던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오는 26일 개최하는 전국 단위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의·정(醫政)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의대생의 보이콧으로 인한 '반쪽짜리' 논란을 벗지 못하고, 출범 한 달여 만에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의협은 24일 임현택 회장 명의로 '올특위 운영에 관한 의협의 입장'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의협은 "지난 20일에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러 운영위원님들이 올특위 운영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집행부에 주셨다"며 "또한 올특위의 운영방향은 집행부에 맡기자고 의견을 정리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집행부는 어제(23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특위 방향성을 대폭 개편, 존속 여부의 심사숙고와 다양한 의견 청취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올특위는 오는 26일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 직역의 의사회원이 참여해 젊은 의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돌아보고, 국내 의료의 미래를 위한 개선점들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의협은 설명했다.
 
당일 대토론회에서는 '젊은 의사가 제안하는 의료정책 공모전' 수상작 발표와 함께 '현 수련제도의 문제점 및 개편방안', '갈라파고스 의료의 종착점과 대안' 등을 주제로 한 발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공의에게 할당된 세션에선 의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도 진행된다.
 
앞서 지난달 20일 의협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과 꾸린 올특위는 의·정 대화 실마리를 찾을 '단일 창구'로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23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2024년 상반기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23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2024년 상반기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의대생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협의체는 사태 해결의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의협을 둘러싼 의료계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지난 19일 의협 집행부에 공문을 보내 "(올특위는) 투쟁의 이해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해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투쟁의 주체인 의대생·전공의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적 운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및 대전협이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 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경우,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20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 올특위 존속 필요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해체를 공식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올특위 역할과 기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의협이 전공의들을 향해 '일단 올특위에 들어오라'고 촉구하는 것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전공의들이 '우선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정부와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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