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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훈 "해리스, 트럼프와 박빙? 승리한 조사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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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경선 나올 가능성 희박
민주당 최우선 과제, 마찰 최소화·단결
해리스 비백인·여성…트럼프와 경쟁서 장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미국 대선, 이제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죠.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한 겁니다. 당에 최종 후보로 선출되는 공식 절차 딱 하나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렇게 대선 후보가 사퇴하는 거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대선판 술렁일 수밖에 없는데요.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막전막후 상황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까지 분석을 해보죠. 국립외교원 민정훈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정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이 시간에 속보를 전했어요.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거의 설득했다. 거의 끝났다, 이런 식으로 속보를 전했는데 그다음에 들려오는 얘기가 무슨 소리야, 바이든 완주한다. 나 끝까지 갈 거야. 이랬거든요. 그런데 일요일에서 월요일 우리 시각으로 넘어가는 그 새벽에 바이든의 마음을 돌린 그 결정타 그건 뭡니까?
 
◆ 민정훈> 그러게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일요일 저녁까지도 얘기가 없어가지고 사퇴 안 하시나 보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새벽 3시 반에 기자님들 또 전화가 오면서 사달이 났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일이 벌어졌구나.
 
◆ 민정훈> 그래서 굉장히 바빠졌는데 아무래도 미국 언론에 나오는 얘기를 들으면 두 가지였던 것 같아요. 하나는 여론조사 결과 그러니까 경합주에서도 대패하고 민주당으로, 민주당이 우호적인 그러한 동북부의 주들까지도 흔들린다. 그래서 바이든이 완주를 하게 되면 완전히 참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대선뿐만 아니라 상원, 하원도 완전히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사퇴를 해줘야 된다. 이 부분이 굉장히 강하게 어필했던 것 같고.
 
두 번째는 선거 자금. 선거 자금을 모금하는 데 굉장히 힘들다. 측근들이 와서 그 얘기를 하면서 그 이전에 낸시 펠로시 상원의원이 와가지고 정치적 동지잖아요. 그러면서 데이터를 들고 와서 말씀드렸던 그런 민주당 내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대면서 이것 봐라, 이렇게 가서는 어렵다, 결단을 내려줘야 된다, 이런 부분에 흔들리고 있었는데 또 말씀드린 여론조사와 더불어서 선거 자금 보고를 받은 다음에 긴박하게 가족하고 최측근 간의 어떤 회동을 통해서 주말에 전격적인 결단을 내리신 것 같은데 어쨌든 지속적으로 지난달 이후부터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굉장히 자존심도 많이 상하셨고 나름대로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방법을 찾으셨던 것 같아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질 바이든 여사가 얘기했던 것처럼 30년이 넘는 정치인 경력을 이런 식으로 밀려날 수는 없다. 그래서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최후까지 완주한다는 의사, 그래서 자기의 의사로 사퇴하겠다, 이러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끝까지 완주 의사를 밝히다가 전격적으로 미래를 위해 사퇴하겠다, 이렇게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좀 이해가 되네요. 그러니까 퇴장을 할 생각을 처음부터 아예 안 했던 건 아니고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렇게 밀려나듯이 내가 떠나는 건 이거는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아름답게 내가 주도적으로 퇴장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해서 끝까지 고민하다가 그럼 참모들한테도 SNS에 올리기 1분 전에 알렸다는 게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거다. 누구한테 떠밀려서가 아니다 이런 의미를 담은 걸까요?
 
◆ 민정훈> 그렇죠. 그런 부분도 있고요. 사실 4년을 뒤돌아보시면 바이든 후보가 2020년에 나왔을 때 자신은 재선에 도전 안 한다고 했었어요. 그렇게 해서 자신은 전환기 대통령이 될 거다, 이렇게 천명을 하셨는데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방을 합니다. 그러면서 그리고 입법 성과 있잖아요. 반도체법이나 인프라법, 이런 것도 통과시키면서 나름대로 경제성과도 내고 바이든 행정부가 자랑할 수 있는 성과들이 막 입법 성과 막 나왔어요. 이러다 보니까 주위에서 재선에 나가셔야 되는 거 아니냐.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나온다고 하니까 트럼프를 상대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러한 자기 암시를 하셨던 것 같고.
 
그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처음부터 사퇴를 안 하는 거 아니야? 이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를 대신해서 트럼프를 이길 사람은 없어, 이 부분이 강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퇴론이 강해지면서 계속 사면초가에 직면하게 되니까 결단을 내렸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그런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발표를 하고 하루 만에 민주당 선거 자금이 1125억 원 늘었답니다. 하루 만에, 깜짝 놀랐어요.
 
◆ 민정훈> 얼마나 그 배신감을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느끼셨겠어요?
 
◇ 김현정> 하루 만에 1125억 원이 모여졌대요. 다음 후보가 누가 될 거냐, 이게 궁금한 건데 일단 남은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 민정훈> 일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절차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한 대선 후보였죠. 사실상의 대의원 과반을 획득한 후보고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추대하는 그 절차만 남은 분이잖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미 역사상 최초로 다 이겨놓고 사퇴하는 그런 후보가 됐기 때문에 이제는 자진 사퇴를 했기 때문에 그 대의원들이 과반을 획득한 바이든을 뽑을 그런 의무에서 해방이 된 거예요.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자유의사로 투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겁니다.
 
그럼 이제 그 경선에 출마할 후보들이 나오겠죠. 거기서 나오는 가능성이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단독 출마를 할 거냐 아니면 여러 후보들이 나와서 일정이 좁으니까 원래 하는 정상적인 경선보다는 압축해서 하는 미니 경선을 할 거냐, 이런 논의가 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고 11월 본선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을 단독 추대하고 전당대회에서 다음 달 19일에 시카고에서 개최되잖아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자유 투표를 통해서 압도적인 지지로 추대하면서 출정식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미니 경선이라도 치르는 형태로 가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들이 후보로 나서지 않는 방식의 추대. 단합된 힘으로 압도적으로 카멜라 해리스를 우리는 뽑는다, 이런 느낌으로 가준다.
 
◆ 민정훈> 그게 가장 지금 중론이고요. 그렇지만 오픈돼 있기 때문에 또 출마 선언을 하면 미니 경선을 할 텐데 될 수 있으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트럼프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압도된 힘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겠네요. 그런데 제가 좀 궁금한 것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를 하면서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어요. 그런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사실 민주당에서 상당히 지분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 우리로 치면 민주당의 전 대통령 누구, 국민의힘의 전 대통령 누구의 지분이 크듯이 그러한 건데 지금 카멜라 해리스를 지지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돼요?
 
◆ 민정훈> 그래서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를 출마시키기 위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주장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고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스타일 자체가 신중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어쨌든 성공한 민주당 대통령이시잖아요. 그러니까 나이는 60대 초반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원로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이 어떤 말씀하신 것이 갖고 있는 파괴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권유를 했고, 그리고 여전히 당내 경선을 주장하는 그런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고려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카멜라 해리스를 지지했지만 낸시 펠로시 상원의원도 미니 경선을 하는 게 흥행 측면에서 낫지 않겠느냐 이래가지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 안 했어요.
 
◇ 김현정> 그럼 해리스 말고 내 부인 미셸 오바마가 후보 돼야 돼 해서 지지 안 하는 건 아니고 추대보다는 미니 경선이 좋지 않겠어, 어떤 형식상의 주장이 있어서 지금 그러는 거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 민정훈>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이 있더라도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그걸 존중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신중해서 그런 거다. 아니, 그런데 미셸 오바마가 인기 좋다면서요. 또 트럼프하고 1대1로 여론조사 붙여보면 해리스보다 더 잘 나온다면서요. 미셸 오바마가 나올 가능성이 진짜 없습니까?
 
◆ 민정훈> 개인적으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가 정치 경력도 전무하고요. 그리고 잘 나가는 법률가에 굉장히 명망도 많고 책도 많이 쓰시고 베스트셀러고.
 
◇ 김현정> 인기 좋다면서요.
 
◆ 민정훈> 그러니까요. 개인적으로 별로 아쉬운 게 없는 분이세요.
 
◇ 김현정> 굳이 나올 이유가 없는.
 
◆ 민정훈> 굳이 나오셔가지고 이 살벌한 정치판에 나오셔가지고 송곳 검증이 시작될 거 아닙니까? 정치 경력도 없는 분인데 실수할 수도 있고 어떤 선거 검증이 시작되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적인 이미지 어떤 그 강직한 도덕적인 이러한 청렴한 이미지가 상처받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한 위험 부담을 고려하고서 개인적으로 출마할 수도 없고 민주당 입장에서도 정치 경력이 전무한 분을 이 단기간에 강력한 트럼프라는 그러한 상대자가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내보낸다. 이건 정말 도박이거든요. 정치적 도박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냥 미셸 오바마가 나올 수도 있어라고 얘기하는 건 일단 호사가들이 그냥 재미있게 하는 얘기 정도로 일단은 보시는 거군요. 현실적으로는 가능성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 민정훈> 정확하게 말씀하셨어요. 나올 수도 있어, 이렇게. 그런데 가능성은 희박해,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 김현정> 하긴 현실적인 부분을 좀 들여다보자면 선거자금,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서 지원해 준 사람들의 선거 자금을 그냥 쓰려면, 같이 쓰려면 계좌를 등록해놨던 러닝메이트 카멜라 해리스가 후보가 돼야 그걸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서요.
 
◆ 민정훈> 그렇죠. 아무래도 절차상으로 그걸 승계 받는 데 가장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게 해리스 부통령이죠. 왜냐하면 바이든 해리스 티켓으로 그 후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법적 제도에 문제가 없는 거고요. 사실 다른 후보가 출마를 해서 당선된다고 하면 절차가 복잡한 것이지 그게 돌려서 이렇게 우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겠지만.
 
◇ 김현정>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 민정훈> 그러니까 다시 돌려주고 다시 기부를 받든 번거롭잖아요. 그리고 그런 부분이 있으니까 당내 분열, 마찰을 최소화하고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게 민주당으로서는 제 생각에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해리스 후보가 경쟁력에서는 의구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가장 나은 대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 김현정> 종합해 볼 때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가 될 가능성 몇 퍼센트?
 
◆ 민정훈> 굉장히 높다. 90%는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요새 어대한이니 어대명이니 이런 얘기하는데 그쪽은 그럼 어대해예요?
 
◆ 민정훈> 저희는 국내 정치하고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민주당의 후보로서는 해리스가 아주 유력하다. 90% 이상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이 된다 그러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와 붙어야 되는 건데 트럼프 전 대통령, 트럼프 후보는 어제 해리스? 바이든보다 더 쉬워. 이렇게 얘기했더라고요. 이게 근거 있는 자신감이에요? 근거 없는 자신감이에요?
 
◆ 민정훈> 근거는 있죠. 왜냐하면 바이든보다 더 쉽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는 두 가지를 내포하는 거잖아요. '바이든은 쉬워. 해리슨은 더 쉬워'니까 바이든과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10월 이후로 보면 계속 앞서왔어요. 그리고 이번에 3연타 안타, 홈런을 치셨잖아요. 지난달 말에 대통령 토론회, 총기 피격 사건, 참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어쨌든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득이 됐던 사건이고.
 
그다음에 공화당 전당대회.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굉장히 우호적인 여론이 만들어졌어요.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로 굉장히 곤욕을 겪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사퇴를 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좀 바뀔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세론, 내가 이길 수 있다라는 승기를 잡았다라는 판단이 깔려 있을 것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해리스가 나오면 어쨌든 바이든 행정부의 2인자잖아요.
 
◇ 김현정> 2인자죠.
 
◆ 민정훈> 그렇죠.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과 차이가 없다. 그런 사람이 나와서 그러니까 바이든의 복제품,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의 여론조사 해리스 대 트럼프가 한 2% 내로 붙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스가 승리한다는 여론조사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민정훈> 그렇습니다. 여전히 그래서.
 
◇ 김현정> 보신 것 중에는 하나도 없습니까?
 
◆ 민정훈>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어떤 뛰어남을 강조하는 분이기 때문에 해리스도 바이든과 똑같은 행정부 2인자, 바이든과 똑같은 사람. 그래서 별 볼 일 없는 사람 그리고 최악의 대통령, 최악의 부통령 이렇게 낙인찍으면서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자신감의 발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그 말씀인데 물론 트럼프 후보 측에서는 바이든하고 해리스 똑같은 사람들이야, 똑같은 세트야, 이렇게 공격하겠지만 사실은 둘은 좀 많이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서 해리스 같은 경우에는 비백인, 백인이 아니고 성별도 여성이고 바이든 대통령보다 훨씬 진보적인 정책들을 계속 내세웠던 사람이고,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 이민자 가족이라는 점. 등등등 해서 바이든하고 많이 다르지 않아요?
 
◆ 민정훈> 그래서 바이든 후보가 2020년에 카멜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낙점한 이유가 거기 있는 거죠. 바이든은 아무래도 워싱턴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이고요. 그리고 고령이고 백인 남성이니까 자신이 갖고 있는 이러한 인구통계학적인 한계를 극복해 주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젊고 비백인 여성 정치인인 굉장히 정치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스를 선택한 거거든요. 이 부분이 트럼프 전 대통령하고 경쟁할 때 장점이 될 수가 있겠죠. 상대적으로 젊고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가 바이든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나이가 많은 건 사실이고요.
 
그래서 젊고 참신하고 그리고 비백인 여성이고 백인 우월주의,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비되는 대척점에 서 있는 건 맞는데 한편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면 또 인구통계학적 한계가 뭐냐면 전형적인 백인 남성, 중산층, 그분들의 우려가 다시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거예요. 정말로 미국이 이제 비백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맞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 이 부분에 있어서 그 찬반이 굉장히 갈리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미묘합니다.
 
◇ 김현정> 해리스의 장점이라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단점도 될 수 있는 거네요.
 
◆ 민정훈> 그렇죠. 그 장점으로 될 수 있어서 비백인 표심을 갖고 있다면 그렇다면 주류인 백인 표심을 어떻게 할 건데, 이 부분에서 퀘스천 마크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아니, 그러고 보니까 우리나라에는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었는데 미국에는 지금 여성 대통령이 없었잖아요.
 
◆ 민정훈> 그렇죠. 유리천장을 못 깨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굉장히 남녀평등, 남녀평등, 잘된 사회 같지만 사실은 여성 대통령 후보도 생각해 보면 힐러리 하나였어요. 대통령 되지 않았고 그 천장이 생각보다 높습니까? 미국에서.
 
◆ 민정훈> 굉장히 높은 거죠. 그러니까 미국 사회를 이렇게 들여다보면 굉장히 민주주의의 모범 국가고 인권에 있어서 굉장히 선진국이고 앞서가는 국가 같은데 미국 역사를 보면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노예자라든지 인종차별 문제라든지 지금까지도 보이는 존재하고 있는 유리천장 같은 문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도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지만 어떻게 보면 백인의 피가 반은 섞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으로 정체성을 딱 낙인 찍어버린단 말이에요. 그런 부분들 그다음에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가 나왔지만 그분도 백인 여성이었고 그렇죠. 그러니까 반 정도의 어떤 마이너리티를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미국 사회가 갖고 있는 기득권 그걸 지키려는 기득권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그리고 그러한 방어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강합니다.
 
◇ 김현정> 백인 그리고 남성, 이 주류의 벽을 해리스가 어떻게 넘느냐 여기가 관전 포인트인데 지금 교수님 말씀하시는 건 전반적으로 볼 때는 쉽지 않다 이쪽이신 것 같아요.
 
◆ 민정훈>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겁니다. 만약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돼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에 붙는다면 2016년 이후에 어쨌든 여성 후보가 대선에 도전하는 두 번째 케이스가 될 거고요. 그리고 비백인 여성은 처음이기 때문에 해리스 후보한테 따라붙었던 최초라는 수식어가 이번에도 작동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주목됩니다.
 
◇ 김현정>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보다는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좀 높아진 거예요, 그래도? 아니면 비슷해요?
 
◆ 민정훈>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이게 검증이 되지가 않아가지고 해리스 후보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를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결집이 잘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경험적으로 아직 그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드리기 좀 어렵고요. 그렇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7월은 트럼프의 시간이었다면 8월은 해리스 민주당 시간이 될 겁니다. 그래서 8월에 얼마만큼 해리스가 후보로 계속 추대를 받으면서 미디어의 중심에 서고 그래서 트럼프와의 양자대결에서 얼마만큼 지지를 결집시키면서 따라붙거나 어떤 엎치락뒤치락 할 수 있나, 이게 굉장히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 김현정> 잘 모르겠어라는 답변만으로도 사실 미국 민주당 입장에서는 희망적인 거 아니에요? 그전에는 아예 질 거야 이랬던 거에 비하면.
 
◆ 민정훈> 그렇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 김현정>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국립외교원 민정훈 교수님 고맙습니다.
 
◆ 민정훈>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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