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청년들의 첫 일자리 계약 기간이 1년 이하인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의 고용률은 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취업한 경험이 있는 15~29세 청년 376만5000명 가운데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였던 청년은 31.4%인 118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2.4%포인트 높아지며 관련 통계가 공표된 2008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이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면 상용직,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면 임시직, 1개월 미만이면 일용직으로 분류되면서 이같은 결과는 임시·일용직을 첫 일자리로 시작한 청년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등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일시적 임금근로자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불안한 지위의 청년층 일자리 비중은 더 늘어난다.
일시적 임금근로자는 7.7%로 1년 미만 계약자를 포함하면 전체 39%에 달하게 된다. 이는 2021년 5월 40.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계약 기간이 1년이 넘는 경우는 5.8%,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는 52.6%로 두 일자리의 비중(58.4%)도 지난해와 비교해 1.3%포인트 낮아졌다.
이같이 안정된 일자리 취업자는 줄고 있는데 반해 최근 청년층의 고용률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 고용률은 46.3%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20대 후반의 고용률은 72.7%로 역대 가장 높다. 반면 이들의 실업률은 6.5%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고 20대 후반의 경우 역대 최저치인 5.9%였다.
취업은 늘고 있지만 첫 일자리는 계약기간이 짧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지위가 많아지면서 청년층의 어려운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층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역대 가장 길었다.
경력직 중심의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표본조사 결과(매출 1조원 이상, 규모 500인 이상) 지난해 신입직 비중은 2019년 대비 47.0%에서 40.3%로 감소했다. 반면 경력직 비중은 41.4%에서 46.1%로, 특히 경력신입직은 11.6%에서 13.6%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