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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벌써부터 후보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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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수 예비후보 등록 설명회에 국힘 소속 15명 몰려
총선·지선서 민주당 후보 당선 '0'…"국힘 공천이 곧 당선" 인식 팽배

선거 투표. 송호재 기자선거 투표. 송호재 기자
오는 10월 16일 예정된 2024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수도권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보궐선거를 치르는 인천 강화군의 후보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전통적인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이 지역에 이름이 나오는 후보만 20명이 넘는다.
 

강화군수 예비후보 등록 설명회에 국힘 소속 15명 몰려


20일 인천 강화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강화군수 예비후보 등록 설명회에 얼굴을 드러낸 입후보 예정자는 19명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소속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 한국국민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별 가나다순으로 국민의힘에서는 곽근태(70) 평화에너지테크 대표, 김세환(60)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김순호(64) 전 강화부군수, 김지영 방방곡곡 뉴스 대표, 나창환(70) 서해장례문화원 대표, 문경신(63) 전 강화군 국장, 박용철(60) 인천시의원, 안상수(78) 전 인천시장, 안영수(72) 전 인천시의원이 명부를 작성했다.
 
또 양영유(60)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유원종(45) 전 코레일유통 유통사업본부장, 이상복(69) 전 강화군수, 전인호 씨, 전정배(60) 전 황우여 의원 보좌관, 황우덕(67) 전 강화인삼조합장도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서는 한상운(80) 전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이사와 한연희(64)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 한국국민당은 이승일 전 우리투데이 대표, 무소속으로는 김천용 씨도 명단에 포함됐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소속으로 안덕수(78) 전 국회의원과 윤재상(65) 전 인천시의원도 주변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수 보궐선거 예비후보로만 20명이 족히 넘는 상황이다.
 

총선·지선서 민주당 후보 당선 '0'…"국힘 공천이 곧 당선" 인식 팽배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지난 3월 9일 유천호 강화군수가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성사됐다.
 
강화군은 기본적으로 인천시내 지역으로 육로를 통해 이동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지형적으로 인천시내와 강화군 사이에 김포시를 끼고 있는 데다 인구도 6만8772명(2024년 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 기준)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강화군은 독특한 정치 지형 때문에 매 선거 때마다 '보수정치권의 성지'처럼 여겨지고 있다.
 
강화군은 19대 총선까지는 인천 서구와 같은 선거구에 속했는데 신도시가 속해 있던 서구에서의 민주당계 우세를 상쇄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여파로 당시 강화군이 속했던 인천 서구·강화을 선거구는 2002년이후 단 한번도 민주당계 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강화군수 선거 역시 단 한번도 민주당계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 7회 지방선거 때도 강화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3위에 머물렀다. 그만큼 보수세가 막강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힘·후보들 대부분 60대 이상…올드보이의 귀환?
강화군의 인구 구성과 지형적 특성도 보수정당 소속 후보의 난립을 부추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화군은 인구 3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데다 접경지역이다. 변화보다는 '안전' 또는 '안정'을 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에 얼굴을 내민 후보군도 '올드보이'들이 대거 포함됐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서 당선됐으며, 안덕수 전 국회의원 역시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과 강화군수를 지냈다.
 
이상복 전 강화군수, 박용철 인천시의원,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도 강화군을 지역구로 뒀다. 첫 출사표를 낸 유원종 전 코레일유통 유통사업본부장은 고(故) 유천호 군수의 아들이다.
 
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한상운 전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이사는 지난 6대 지방선거 때 강화군수로 나서 고배를 마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선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앞으로 공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새로운 후보군이 없는 데다 공천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면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보궐선거는 다음 달 4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16일 입후보자 사직, 같은달 26~27일 후보자 등록, 10월 11~12일 사전투표, 같은달 16일 본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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