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 검거 당시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한 택시 기사가 시내를 가로지르는 음주 차량을 경찰과 함께 붙잡았다. 이 택시 기사가 음주 운전자 검거에 도움을 준 건 이번이 벌써 3번째다.
1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0분쯤 부산진구 서면에서 "SUV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며 비틀거린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인근 갓길에서 휴식하던 택시기사 여두진(39·남)씨였다. 음주운전 차량임을 직감한 그는 SUV 차량을 쫓아가며 경찰에 운행 방향을 알렸다.
황령터널로 진입한 차량은 벽과 충돌하려는 듯 위태로운 운행을 이어갔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당 차량에 정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차량은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광안대교로 진입했고, 경찰과 여씨는 1km 상당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운전자 A(20대·남)씨 함께 포위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음주 운전자 검거에 도움을 준 여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여씨는 2020년과 지난해에도 음주운전 피의자 검거를 도운 공로로 부산진경찰서, 동래경찰서에서 표창장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