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창립 115주년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또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강력하게 결집하는 반면, 고령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중요한 국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서 발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하지 못한다고 행사 주최 측이 밝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동안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받았고 면역력이 강화됐다"면서 "델라웨어로 돌아가 격리하고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백악관이 공개한 메모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바이러스에 양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콧물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였으며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오르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예정됐던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 복귀를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리무진에서 내려 기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기자들이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기분이 좋다"고 답한 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7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음성 판정을 받고 활동을 재개했으나, 사흘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흑인 연예 매체 BET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이 대선 완주를 재고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상해 의사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해왔던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설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