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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유럽의 벽을 넘다…"체코 원전 수주 계기,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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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자력의 장점은 '가성비'…비용은 적게, 기간은 짧게
유럽원자력 동맹 주도하는 프랑스 '벽' 뚫었다…"한국 원전 기술 입증된 것"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연합뉴스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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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약 15년 만이다.

금번 입찰은 2022년 3월, 체코전력공사의 두코바니 5호기 건설사업 국제 공개경쟁 입찰 공고로 시작됐다.  같은 해 11월, 한수원과 함께 EDF(프랑스), 웨스팅하우스(미국)가 입찰서를 제출하며 3파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체코전력공사가 에너지 안보와 국익 극대화를 위해 입찰 규모를 당초 1기에서 최대 4기로 확대하면서, 수정입찰서를 제출한 한국의 한수원과 프랑스의 EDF, 2파전으로 경쟁구도가 좁혀졌다.

한국 원자력의 장점은 가격과 짧은 건설기간 등 이른바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전이 상당수 건설 공기를 맞추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건설기간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건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프랑스가 체코와 같은 유럽연합에 속해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는 약점으로 꼽혔다.  유럽 원자력동맹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유럽 원전사업 경험이 많은 점은 EDF의 최대 장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체코는 한국 원전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높이 평가하며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프랑스가 유럽의 맹주로서 자기 앞마당인 유럽에서 승기를 잡으려고 애 썼는데 한국이 돌파하고 해냈다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한국 원전의 경쟁력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이라는 환경 속에 한국이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유럽의 규제 환경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유럽의 원전 도입국들에 진출할 수 있는 그런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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