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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까지 뻗친 '공동부유'…고소득 금융맨 임금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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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블룸버그 "홍콩 소재 금융기업 임직원에 보너스 반납 요구"
시진핑 강조한 '공동부유' 영향…"금융 엘리트론 타파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고액의 임금을 받는 금융기업 임직원들의 임금 상한을 정하기로 한 가운데 '금융 허브'로 통하는 홍콩 소재 금융기업들에도 임금 반납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광다그룹의 홍콩 자회사 중국 에버브라이트와 화룽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일부 임원은 물론 전직 직원까지도 과거 보너스 일부를 반납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4일 중국 당국이 중국내 국유은행, 증권사, 뮤추얼펀드 회사 등 금융사의 연봉 상한을 300만 위안(약 5억 7천만 원)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차이나머천트그룹, 중신그룹 등 금융 공기업에 정부가 정한 연봉 상한선을 초과해 받은 급여와 보너스를 사실상 회수하겠다는 통보가 이뤄졌다는 보도 역시 나왔다.

개혁·개방에 따른 경제 성장의 과실을 공동으로 누리자는 '공동부유'를 강조해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동안 '금융 엘리트 사상' 청산을 강조했고, 이에 지난 2022년 7월 중국 재정부는 금융기관 임직원의 고연봉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국유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서 일하는 한 젊은 트레이더의 부인이 남편의 월급이 8만 위안(약 1500만 원)이라고 온라인에서 자랑해 대중의 분노가 터져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CICC는 직원 급여를 50% 삭감했다.

이후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 2월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 서방 추종론 등 잘못된 사상을 타파하고 쾌락주의와 사치풍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금융종사자 연봉 제한도 이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가뜩이나 '국제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까지 이같은 조치까지 시행되면서 홍콩의 위상에 더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지난해 홍콩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자본 조달액은 102억 달러(14조 790억 원)에 그쳤는데, 이는 2021년(533억 달러) 대비 81%나 줄어든 수치다.

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 IPO 순위에서 홍콩증권거래소는 전년 동기보다 4계단 떨어진 13위를 기록했다. 조달액도 15억 달러(2조 685억 원)에 그쳐 전년 상반기보다 35%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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