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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김민기 '학전' 정신 이은 아르코꿈밭극장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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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공연 새로 개발해 레퍼토리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술위원회는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단장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술위원회는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단장했다. 연합뉴스 학전 소극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어린이·청소년 공연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되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이 17일 공식 개관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위원장은 17일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술위 내부에서 소극장 장기 임대를 알아보던 중 '학전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김민기 선생의 뜻을 기리고 학전이 문화예술계에 끼친 영향이 지속되도록 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된 건물의 시급한 곳만 손봐 재개관했다. 김민기 선생이 학전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뜻을 발전시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나아가 연극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르코꿈밭극장(총면적 236㎡)은 169석 규모 소극장인 꿈밭극장(지하 2층), 어린이를 위한 독서 공간인 꽃밭라운지(2층), 공연 연습실인 텃밭스튜디오(3층)로 구성됐다. 정병국 위원장은 "1층 상점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예술위가 임차해서 학전 아카이브와 어린이를 위한 라운지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산 마련에 대해서는 "정부 예산 편성 기간이라 예산안을 올렸지만 여의치 않다. 어린이꿈밭펀딩을 개설하면 그동안 모금한 후원금 4억원을 합쳐 5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르코꿈밭극장은 학전 소극장의 기존 레퍼토리 공연을 올리지 않고 어린이·청소년 공연을 새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저희는) 학전이라는 이름이나 김민기 선생의 대표 레퍼토리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지만, 선생은 자신이 뿌린 씨앗을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가용 예산이 부족해 아시테지 여름축제와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내년부터 학전의 대표 레퍼토리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고추장 떡볶이'의 맥을 잇는 어린이·청소년극을 공모·선정해 무대에 올린다.

정 위원장은 "관객들 반응이 좋은 작품은 레퍼토리화해 지속적으로 공연하겠다. 기존에 해왔던 김광석 콘서트의 경우 김광석추모재단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장 대관료는 대학로 인근 민간 소극장의 7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공연단체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방지영 아시테지 이사장은 "연극, 뮤지컬 등 정형화된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섞인 융복합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새로 레퍼토리회돤 작품은 인구 소멸 지역을 돌며 순회 공연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어린이극을 통해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을 학전이 해왔다. 좋은 작품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이제 아르코꿈밭극장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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