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꼽히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남편은 이번 선거에 '다걸기'(all in)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해준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다걸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인지력 저하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지금껏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조언을 한 인물이다. 바이든 여사는 고위급 참모 인선에 직접 관여하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치 관련 회의 대부분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TV토론 참패 직후 거센 사퇴론에도 불구하고 완주를 결정한 것도 바이든 여사 등 가족들의 강경한 사퇴 불가론 때문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일가가 연임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향후 후보 교체에 대한 당 안팎의 여론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