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민형배 의원과 이성윤 의원. 윤창원 기자제21대 국회 때 호남에서 출마했던 세 명의 국회의원이 잇따라 낙선했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22대 들어 광주 광산을의 재선인 민형배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민 의원의 최고위원 선출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호남 몫을 놓고 민 의원 외에 전북에서 초선인 이성윤 의원(전북 전주시을) 등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호남표 분산으로 인해 민 의원의 최고위원 선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지난 7일 호남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37주기를 맞이한 고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고 "이 열사와 5·18 민주화운동 열사들의 희생정신으로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었다"면서 "최고위원으로 민주당 지도부에 들어가 제대로 윤석열 정권과 맞짱을 뜨고, 검찰 개혁을 완수해 검찰을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여기다 민 의원이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양부남 의원을 추대하기로 하면서 시당위원장에 출마한 친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강위원 상임대표와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이번 선거부터 투표비중이 높아진 권리당원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 때부터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최고위원 컷오프에는 50%, 본선에는 56%가 반영되면서 친명계 강성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전북 이 의원과 '민주당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에서 함께 활동해 오는 14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자신과 이 의원 모두 본선에 올라가면 호남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양 의원의 시당위원장 추대는 양 의원과 안도걸 의원 간 조정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합의 추대한 사실이 없으며 강 상임대표와는 친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에서 최고위원이 선출돼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데 호남에서 친명 여러 명이 출마해 호남 표가 분산되면 또다시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이 수도권 의원 일색으로 선출되지 않을까 벌써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원 후보자가 8일 현재 9명을 넘어선 12명에 달함에 따라 오는 14일 컷오프를 실시해 본선 후보 8명을 추리고 8.18 전당대회에서 최종 5명을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