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장르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혁신과 도약을 외치며 판타스틱한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개막식을 열고 축제를 시작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BIFAN에서는 67편의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포함한 49개국 255편의 장·단편을 상영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영화제도 진화해야 한다"라며 "수년간 영화제 스태프들이 치열한 공부를 한 끝에 드디어 올해 혁신을 시작한다. 전통을 이어가며 미래를 향한 혁신을 올해 출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영화산업의 미래가 부천에서 시작될 것이다. 국내 영화제 최초 AI 국제경쟁 부문을 도입하고, 부천 최초 AI 영상 제작 컨퍼런스도 곧 열 예정"이라며 "거대 자본 없이 할리우드 영화를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부천에서 꽃피우겠다"라고 선언했다.
올해는 '러브 라이즈 블리딩'(감독 로즈 글래스)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며, '구룡성채: 무법지대'(감독 정 바오루이)로 막을 내린다.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장편 데뷔작 '세인트 모드'(2019)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로즈 글래스 감독의 탁월한 감각과 재능이 다시 한번 발휘된 '미친 사랑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는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된 바 있는 정 바오루이의 최신작으로, 19990년대 홍콩 영화 전성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다.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 속 배우 안나 바리시니코프 스틸컷.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러브 라이즈 블리딩'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배우 안나 바리시니코프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BIFAN에 딱 맞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비틀리고 이상한, 그러면서 로맨틱하기도 한 영화는 우리에게 사랑이 어떤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지 잘 보여준다. 영화제 취지에 맞게 아주 이상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개막식에는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인 손예진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 특별전'은 지난 2017년부터 한국 영화의 현재를 이끄는 동시대 대표 배우를 선정해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는 '독.보.적. 손예진'이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손예진은 "배우로서 독보적이라는 말은 너무 황홀할 정도로 멋진 말"이라며 "많은 배우는 각자만의 독보적인 색깔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나의 독보적인 색깔을 가치 있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제를 통해) 관객분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많이 설레고,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재밌을 거 같다"라며 "관객분들도 영화제 기간 정말 많이 즐기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배우 손예진이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날 개막식에서는 제3회 '시리즈 영화상' 수상작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해 수상의 영광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감독 연상호)에 돌아갔다.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BIFAN은 어느 영화제보다도 빠르게 변화를 맞이해서 영화라는 것에 대한 정의까지 새롭게 하고 있다"라며 "모든 스태프와 배우분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제작사 와우 포인트 양유민 대표 역시 "좋은 기회로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훌륭한 원작으로 자유로운 창작을 허락해 주신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제28회 BIFAN은 오는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진행되며, 상영작은 부천시청·한국만화박물관·CGV 소풍·부천아트벙커B39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