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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할매들이여 일내자"…'로힝야' 난민 캠프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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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할매당 선언
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

틈새의시간 제공 틈새의시간 제공 노년기 여성의 서사를 담아낸 에세이나 읽을거리는 꽤 많았지만 '일을 만들겠다'고 나선 할매들의 이야기는 드물다. '할매당 선언'은 서울, 경기도, 충청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대표로 나선 노년 여성이 쓴 흥미로운 삶의 연대기이자 구멍 많은 대한민국 헌법을 이렇게 저렇게 메워보자는 신선한 제안으로 가득한 '헌법 제안서'다.

권오자 할매의 이야기에는 일생 겪어온 고난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 홍영미 할매의 글에는 주변부로 밀려난 노년 남성을 바라보는 노년 여성의 따뜻한 시각이 있다. 하나같이 많은 사람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진정성을 담았다.

세상 풍파를 겪어온 시니어 여성의 입장에서 제안한 헌법 개정안 내용은 신선하다 못해 흥미롭다. 가령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두루뭉술한 조항을 이렇게 바꾼다. "전업주부의 은퇴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전업주부 은퇴 신청서를 작성하여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연금처럼 남편과 자식의 수입 50퍼센트를 받는다".

할매들은 앞으로 노년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 깊고 넓은 이야기들을 모아 연극으로 노래로 낭독으로 이웃들과 만나려고 한다. 할매들의 '발칙한 세상 바꾸기'를 들여다보자.

권오자·서현숙 외 지음 | 틈새의시간 | 144쪽


파시클 제공 파시클 제공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는 수식어로만 표면적으로 알려져 있는 미얀마 '로힝야' 난민 캠프에 위치한 '샨티카나'와 그곳 여성들 이야기를 담은 '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가 출간됐다.

각자 인도적활동가, 다원예술창작자, 국제분쟁전문기자로 활동하는 5명의 여성 전문활동가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다. 무려 100만 명에 이르는 로힝야들이 거주하고 있고 그중 52%가량이 여성인 로힝야 난민캠프 중 캠프14에 위치한 여성 커뮤니티 센터 '샨티카나'(평화의 집)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주로 뉴스로 접했던 인종청소의 대상이 된 로힝야, 특히 여성들이 대학살 생존자로서 트라우마를 치유해가고 함께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 중 한 명인 이유경 분쟁전문기자는 로힝야 학살과 박해를 폭로한 '로힝야 제노사이드', 미얀마 혁명을 다룬 '봄의 혁명' 등을 쓴 지역 전문가이기도 하다.
 
책은 샨티카나에서 일상을 직조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힝야 난민 여성)와 함께, 샨티카나가 생겨난 이야기(초기 활동가), 샨티카나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현재 활동가), 샨티카나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연대하는 창작자)가 담겼다.

공선주(별빛)·오로민경 외 지음 | 파시클 |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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