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의회 제공강원 동해시의회가 여·야의 팽팽한 이견 속 재선거에서도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원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는 11일 세번째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원구성의 첫 단추인 의장 선출에 협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해시의회는 지난 2일 본회의장에서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재선거를 실시했다. 하지만 단독 입후보한 국민의힘 박주현 의원이 1·2차 투표에서 모두 4표를 얻어 과반 획득 실패해 결국 부결됐다.
동해시의회는 국민의힘 4명과 더불어민주당 4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기표를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기표를 하지 않아 무효표로 기록됐다. 앞서 지난 달 25일 치른 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결국 재선거에도 협치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의장 선출은 재적 의원의 과반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하고, 2차 투표에도 과반의 득표자가 없으면 최고와 차점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하지만 단독으로 입후보한 박 의원의 결선 투표 대상이 없어 결선 없이 부결처리됐다. 두 번의 선거 모두 부의장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반기에 의장을 가졌던 민주당 측에서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서 의장을 맡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박주현 의원에 대해서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적으로 두 번의 시의원을 지냈으며 3선에 실패한 후, 지난 4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김향정 의원은 "국힘 의원 중 박주현 의원 말고 다른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 측의 입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면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국힘에서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원구성이 다소 늦어지는 부분이 발생하더라도 후반기 원구성의 첫단추인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주현 의원은 "우리(국힘)가 내부적으로 결정해 후보를 세웠는데 민주당에서 특정 후보를 대상으로 그 후보만 아니면 된다는 조건을 걸면 협상이 어렵지 않겠냐"며 "상대 당에서 뽑은 후보에 대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 이런 것은 굉장한 월권이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의 기싸움 속에 재선거에서도 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하자 지역에서는 협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시의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11일 후반기 첫 임시회와 함께 의장단 선출에 대한 세번째 선거를 치르기로 조율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