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앙연구원 학술대회에 참석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 자유시보 홈페이지 캡처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이후 대만에 대한 중국 측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 총통이 중국을 겨냥해 주권 침탈을 용납치 않겠다고 밝혔다.
2일 자유시보 등 대만매체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앙연구원 학술대회에 참석해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권이 있어야 국가가 있으며, 대만이 있어야 중화민국이 있다"면서 "중화민국이 이미 대만에 뿌리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또 "재임 기간 반드시 자유민주주의 헌법 체제를 견지할 것"이라며 "대만의 주권에 대한 침탈과 합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대만도 호혜와 존엄의 원칙에 기초하는 한 중국과 우호의 손길을 내밀고 중국과 교류 협력하며 발전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5월 총통 취임식 연설의 연장선상으로 당시 그는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독립 국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중국은 라이 총통의 취임사가 "대만 독립과 다름없는 입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취임식 이틀 뒤 대만섬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또, 최근에는 대만 독립분자에 대해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형사 처벌 지침을 발표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는 계속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