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강민주 PD 인터뷰 ①에 이어서..◇최진성> 강원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강원교육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학력 저하' 부분을 많이들 이야기하셨습니다. 교육감께서도 후보 시절부터 이 부분을 자주 언급하셨던 부분인데 그 사이에 학력 진단도 있었을 거고요. 어떤 실태라든지 추이 변화를 좀 확인을 하셨나요?
◆신경호>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부터 진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가 취임하자마자 '강원 학생 성장진단평가'를 2023학년도에 실시를 했습니다.
작년 7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강원학생 성장진단 평가를 기준으로 설명 드리면, 성취 기준에 미도달한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는 6학년 국어가 1.77%로 가장 낮고 5학년 수학이 12.48%로 가장 높았습니다. 중학교는 1학년 국어가 6.87%로 가장 낮고 3학년 수학이 30.90%로 가장 높았습니다.
점수 구간별 학생 분포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보다 중학교에서 학습 성취도가 낮고 진급에 따른 학습 결손 누적은 수학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강원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국어를 가장 잘하는 반면에, 수학을 가장 어려워하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갈수록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판단에 섭니다.
이러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개별 맞춤형 지원을 하였습니다. 어떤 것이냐면 구체적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평가 결과에 대해서 학부모 상담을 했고요. 교과별로 미도달한 학생을 우선으로 온라인 1대1 교육 멘토링을 실시하였고, 우리 교육청이 개발한 수학과 영어 보조교재를 보급하여 현장에서 투입하였고, 소인수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지원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 지원들이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지난 12월에 미도달 학생을 대상으로 향상도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그동안의 지원을 통해서 미도달한 학생들의 학력이 얼마나 확인 향상되었나 해본 결과 처음에 미도달 되었던 학생의 도달 수준으로 올라간 비율이 과목별로 24.1%~59%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과목별로 4명 중 1명, 2명 중 1명은 학력이 항상 되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 교육청이 추진해온 진단과 지원 중심의 학력 정책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진성> 교육감께서는 취임 전부터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계속해서 공교육의 강화에 대해서 강조를 해오고 계십니다. 말씀하신 여러 가지 수치들도 공교육 강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가야 될 숙제는 많이 있다는 판단이 드는데요. 어떤 부분들을 좀 보완해야 되겠다 생각하시는지요?
◆신경호> 사실은 초등학교 6년, 중·고 3년씩 해서 6년, 모두 12년의 교육과정 어느 학년도 중요하지 않은 학년이 없거든요. 매 학년 기초기본학력을 탄탄히 다져줘야 합니다.
저는 특히 우리 아이들이 학습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초등학교 6학년이 12월 초부터 중학교 입학하는 2월 말까지 한 3개월 정도 말이죠. 또 중3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기간 우리 아이들은 다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요.
그 기간의 이음 학습을 공교육에서 책임지자, 그래서 초등학교 같은 경우 예비 중1 과정, 또 중3 아이들은 예비 고1 과정을 학교에서 해주자고 해서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이음 학습을 촘촘히 할 수 있도록 하고요.
이것이 결국은 우리 아이들이 대학 진학할 때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주는 그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역점을 두고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그런 학습 문화를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에 올해도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최진성> 그리고 또 하나가 요즘에 의대 정원 문제가 전국적 이슈입니다. 강원 지역에서도 강원 권역 4개 의대를 합쳐서 지역 인재 전형 규모가 1백47명으로 대폭 늘었는데요. "수도권에서 유학을 오겠다" 이런 움직임들도 보도를 통해서 충분히 유추를 해볼 수가 있습니다. 관련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요?
◆신경호> 네, 저희가 강원대학교 의대만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어서 정원이 91명인데 그중에 55명을 지역 인재로 뽑게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강원도 내에 있는 의과대학인 강원대, 한림대, 가톨릭 관동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이렇게 4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거든요.
문제는 그 학생들이 교과 성적이나 종합생활기록부 (기준을) 맞출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에 '3개 과목 등급 합산 6', '3개 과목 등급 합산 5'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그거를 못 맞추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못 들어가거든요.
저희가 지금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18개 시군별 거점형 기숙형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의대 진학 설명회를 하고 최근 춘천과 원주에서 했습니다.
그다음에 15개 거점형 기숙형 고등학교와 3개의 중심 학교에서 수능 선택과목을 특강으로 진행하는 '전략과목 주말 동행 특강'이 있습니다. 도내 6개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의대·치대· 한의대 입시 전략 및 진학 설명회를 하고 있고요.
재작년부터 사관학교나 국군간호학교 등 특수목적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캠프형 프로그램을 의과대학 맞춤형으로 신설한 '여름방학 수능 등급 레벨업 캠프'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단기 캠프에 이어 온라인으로 10주간 '쌍방향 온라인 수능 특강', 그다음에 의과대학 맞춤형 면접을 대비하기 위한 '의대 MMI 모의면접 프로그램' 등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지금 현재 저희가 영서권에서 60명, 영동권에서 30명 이렇게 90명을 선발 해가지고요. 영서권은 학생교육원, 또 영동권은 양양에 있는 국제교육원, 거기서 우리 아이들의 수능 등급을 맞춰주기 위한 집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4월 춘천 퇴계초등학교 늘봄교실 일일강사로 나섰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최진성> 시간이 부족합니다만, 강원형 돌봄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내년부터 어떻게 보면 본격 시행이 된다고도 볼 수가 있겠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한 말씀 짧게 해 주신다면요?
◆신경호> 네,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고 학교에 혼란도 있었지만 제가 요즘 학교를 다니고 있거든요.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돌봄학교, 늘봄학교죠.
늘봄학교라는 것은 취지가 세 가지거든요. 첫 번째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는 저녁 6~7시까지 했었어요. 돌봄을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1학년 들어와서 정규 교육과정이 4교시 끝나면 12시거든요. 12시에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러면 아이들도 좀 그렇고 또 부모들도 이 워킹맘들 같은 경우는 아이들 케어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 1시부터 3시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을 하면, 그 시간이면 적어도 그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학원 한두 개를 줄일 수가 있어요. 쉽게 말하면 사교육비 절감시킬 수 있고요. 또 하나는 3시 정도 되면 형아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야 같이 케어를 할 수 있고 또 하나는 그 아이들에게 점심을 준다는 거죠. 그래서 여러 가지 목적에 의해서 정책적으로 아이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것은 힘들어도 꼭 해야 된다' 선생님들이 인식하시고 지금은 이제 안착 됐습니다.
◇최진성>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이 시간에는 출범 2주년을 맞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신경호 특별자치도교육감과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혹시 못 다한 이야기, 또 아쉽거나 앞으로 좀 보완해야 될 이야기들을 포함해서 한 말씀 나눠주시죠.
◆신경호> 주민직선 4기, 더 나은 강원교육을 출범하고 이제 반환점을 도는 시기입니다. 오랫동안 정체되고 편향되었던 강원교육의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취임부터 지금까지 부단히 애써왔습니다.
작년에는 강원도 내 고등학교 1백16개 학교를 거의 다 학교 순방을 했고요. 올해는 강원도 내 초등학교 분교 빼고 3백47개 학교인데 최근 92개의 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처음에 어려움이 있었던 새로운 정책들이 이제는 현장에서 안착 돼 가고 학교의 교실도 새롭게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고요. 또 구체적인 성과들도 나오기 때문에 뿌듯합니다.
학교를 다녀서 피곤하지 않습니다. 에너지를 오히려 받고 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 오직 학교와 학생들만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더 나은 강원교육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강원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 도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지도 조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최진성>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과 함께 지난 2년을 돌아보고 또 남은 임기 동안의 강원 교육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신경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