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첫 미니앨범 '라이징'을 발매한 보이그룹 라이즈. SM엔터테인먼트 제공'라이즈(RIIZE)가 라이즈(RIIZE+ING)하고 있다'팀명에서부터 '성장'의 의지를 드러낸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가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이징'(RIIZING)으로 돌아왔다. 라이즈를 담당하는 SM엔터테인먼트 내 5센터 위저드(WIZARD) 프로덕션은 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멤버들의 감정과 서사가 담겨 있기에 더 자신감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징'에는 기타를 소재로 한 데뷔곡 '겟 어 기타'(Get A Guitar)와의 연결고리를 궁금하게 하는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e)를 포함해 기존 활동곡 2곡까지 총 8곡이 실렸다. CBS노컷뉴스는 라이즈의 '라이징'을 조금 더 세세히 살펴보았다. 첫 번째 편에서는 '음악'에 초점을 맞춰 앨범 전반을 다룬다. 28일 서면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답변은 위저드 프로덕션 A&R 정규재 리더, 민성신 담당, 김다솜 담당이 맡았다.
이달 17일 세상에 공개됐지만, 사실 이번 미니 1집 '라이징'은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한 앨범이다. 4월에 '리얼타임 오디세이' 스케줄러를 통해 8월까지의 주요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첫 싱글 '겟 어 기타'(Get A Guitar)에서는 멤버들이 아티스트로 데뷔하는 서사를 녹여냈다면, '라이징'에서는 앨범명처럼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잘 이루기 위해 '허슬'(열심히) 하는 멤버들의 현재를 그대로 녹여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를 처음 들었을 때 '이거다, 됐다!'라는 반응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에서도 그만큼의 강력한 확신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붐 붐 베이스'가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늘 타이틀곡 후보로 두고 있었다"라면서도 "멤버들에게 데모(임시 녹음 곡)를 들려줄 때 이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일지는 예상하지 못해서, 오히려 저희가 멤버들이 보여준 반응에서 좀 더 확신을 얻게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라이즈 성찬, 소희, 쇼타로. SM엔터테인먼트 제공'겟 어 기타'와 '붐 붐 베이스'. 악기 소재의 곡을 다시 한번 발표한 데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위저드 프로덕션은 설명했다. 데뷔 때부터 라이즈가 강조한 독자적 장르 '이모셔널 팝'을 구성할 때는 "어떠한 제한을 두기보다 '좋은 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까닭이다. '붐 붐 베이스'는 그 기준을 충족한 곡이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그런 기준에서 '붐 붐 베이스'를 뽑고 들여다보니 악기 콘셉트의 곡이었다. 심지어 '겟 어 기타'와 동일한 작가진이 작업한 곡이란 것을 확인하게 됐다. 앤톤의 말처럼 우연이 맞아 떨어져 저희도 신기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라이즈에게 '운명 같은 곡'이 아닐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앞서 김형국 총괄 디렉터는 "'이모셔널 팝' 이름 아래 선보이는 발표곡마다 이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넣고 있다. 이번 '붐 붐 베이스'와 관련된 작업물에서도 그런 포인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이 '장치'가 무엇인지 묻자, 위저드 프로덕션은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팀이지만,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하면서 데뷔 때보다 더 깊어진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붐 붐 베이스'에서 음의 높낮이가 낮아지며 더 깊어진다는 의미를 담아 표현해 보고자 했다"라고 알렸다.
'붐 붐 베이스'를 청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들리게 하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느낌'이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녹음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디스코 펑크의 리듬감과 그루브였다.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이었다"라며 "멤버들이 생소해하기도 했지만 이런 새로운 디렉팅에도 금방 적응해 다들 재밌게 녹음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라이즈 앤톤, 원빈, 은석. SM엔터테인먼트 제공'느낌'은 한편으로는 막연하고 모호한 구석이 있기에,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수정 녹음도 여러 번 했다. 목표는 '가장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쇼타로와 성찬의 페어 랩 파트도 다양한 버전을 녹음해 본 끝에, 지금의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사실 어느 작업물이나 만들고 나면 만족하기 쉽지 않지만, 멤버들이 정말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한 걸 알기 때문에 모두가 같이 지금 우리에게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붐 붐 베이스'는 제목에 걸맞게 베이스 기타 라인이 인상적인 노래다. 곡에 쓰인 건 '실제 악기'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베이스 기타에 관한 곡인 만큼, 음악의 트랙 구성부터 베이스 기타 라인이 돋보이길 원했고, 저희가 오리지널 데모와 다르게 베이스 세션을 다시 제안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베이스는 Dirty Loops의 베이시스트 Henrik Linder, 기타와 피아노는 작곡가인 PhD 작가님들이 연주했다. '붐 붐 베이스' 외에도 다른 수록곡에 여러 악기 세션이 쓰였다. '토크 색시'(Talk Saxy)는 Simon Petrén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 '사이렌'(Siren)은 DJ EMESS의 스크래치 세션이 들어갔다.
색소폰 리프와 808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토크 색시'도 '악기 노래'의 하나로 들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 물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라이즈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이 '이모셔널 팝'의 첫 번째 목표이지만, 대중분들이 '악기 노래 시리즈' 또한 라이즈의 한 가지 콘셉트로 여기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라이즈에게 어울리는 좋은 악기 노래가 있다면 시리즈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라이즈의 미니 1집 '라이징'에는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를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됐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뿐 아니라 '임파서블'(Impossible) '나인 데이즈'(9 Days) '어니스틀리'(Honestly) '원 키스'(One Kiss) 등이 실렸다. 수록곡 선정 배경에 관해, "라이즈의 독자적 장르 '이모셔널 팝'이 멤버들이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담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곡들로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위저드 프로덕션은 설명했다.
정식으로 앨범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5일 공개된 '라이징' 트레일러에 쓰인 음악도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 정식 발매 계획이 있는지 묻자, 위저드 프로덕션은 "'라이징'이라는 첫 미니앨범과 '라이징 데이'(RIIZING DAY)라는 첫 팬콘을 아우르는 트레일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트레일러를 가장 멋있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해당 곡이었다. 이번 앨범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얼마든지 공개 계획은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라이즈는 데뷔 초부터 성장 기록을 그대로 담은 '리얼타임 콘텐츠'를 공개해 왔다. 앨범도 같은 흐름에 있다. 위저드 프로덕션에 따르면, 수록곡 '사이렌' '나인 데이즈'에도 멤버들이 그 당시 느끼는 감정, 감성, 경험을 녹였다.
"연습생 시절 멤버들이 '데뷔'라는 꿈을 향해 열심히 준비하던 멤버들의 패기"를 담은 '사이렌' 가사는 '닳아버린 운동화 다시 Lace up' '연습실 불은 계속 켜 있어' 같은 '리얼한 표현'이 포함됐다. '나인 데이즈'를 두고는 "데뷔 후 갑작스럽게 바빠진 스케줄과 힘든 일정 속에서도 더 나은 무대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던 멤버들의 긍정적인 스트레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라이즈 '임파서블' 콘셉트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총 8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기존 '토크 색시'와 '러브 119' 같은 기존 활동 곡이 있다. '원 키스'와 '나인 데이즈'는 뮤직비디오로, '어니스틀리'는 라이브 클립으로, '사이렌'은 안무 영상 등으로 앨범 정식 발매 전 공개했고, '임파서블'은 선공개곡 개념으로 음악방송 출연 등 본격 활동도 했다. 이 같은 공개 방식의 이유도 질문했다.
위저드 프로덕션은 "'임파서블'은 프롤로그 싱글로 미리 계획됐던 곡이고, '사이렌'도 워낙 기다리시는 팬분들이 많아서 깜짝 선물로 공개를 예정하고 있었다. 팬 송 '원 키스'를 비롯한 수록곡을 팬분들께 미리 들려드리면 팬콘에서 더 잘 즐겨주실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공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그룹의 '메인' 포지션이 분명했다면, 요즘은 굳이 구분하지 않고 멤버들의 역할을 다양하게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라이즈는 어떨까. 위저드 프로덕션은 "포지션이 정해져 있지 않다. 멤버들 전원이 뛰어난 능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각자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매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포지션에 대해 구분 짓지 않고 곡에 따라 유연하게 멤버별 포지션이 운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뷔 때부터 고유한 장르 '이모셔널 팝'을 표방한 라이즈. A&R 부서는 이 장르의 핵심인 '라이즈스러움'을 발견하고 구현하기 위해 어떤 것을 가지고 가려고 할까.
베이스 기타를 소재로 한 '붐 붐 베이스'가 이번 미니 1집 '라이징' 타이틀곡이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자연스러움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데모곡이더라도 멤버들이 어려워하고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좋은 곡이 되기 어려워요. 멤버들이 본인들의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곡들을 선택하려고 신경쓰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올 때 각자 능력의 100%를 넘어선 더 좋은 것들이 나오고,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아티스트로서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민 총괄 디렉터는 이번 '라이징' 앨범을 "라이즈의 성장이 집약되어 폭발적인 임팩트를 주는 결과물이자, 라이즈 독자적 장르 '이모셔널 팝'의 결정판"이라고 자평했다. 위저드 프로덕션의 만족도도 높다. "늘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면서 비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달려 나가는 멤버들의 감정과 서사가 담겨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라이즈가 라이즈하고 있다'(RIIZE+ING)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앨범 제작 과정에서 라이즈의 '성장'을 확인한 순간을 묻자, 위저드 프로덕션은 "A&R 파트에서는 아무래도 매 녹음에서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멤버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멤버들이 팬콘 투어를 경험하면서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순간마다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씩 또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