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첫 미니앨범 '라이징'을 발매한 보이그룹 라이즈. SM엔터테인먼트 제공라이즈(RIIZE)는 아직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댄서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멤 쇼타로를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에 강점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7일 발매한 신곡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e)도 퍼포먼스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곡이다. 가슴을 치는 포인트 안무와 후반부 기차놀이 안무 등이 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라이즈의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이징'(RIIZING)을 조금 더 세세히 살펴보았다. 두 번째 편에서는 뮤직비디오, 안무, 비주얼에 초점을 맞췄다. 인터뷰는 28일 서면으로 이루어졌고, 답변은 SM엔터테인먼트 5센터 위저드(WIZARD) 프로덕션의 김기현 리더, 퍼포먼스 디렉팅 담당 사지웅 선임, 크리에이티브 비주얼 부문의 모채연·라혜수 리더, '라이징' 트레일러와 '붐 붐 베이스'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우이킴 감독이 참여했다.
퍼포먼스 디렉팅을 맡은 사지웅 선임은 "아무리 멋지고 잘 만든 퍼포먼스라도, '음악'과 동떨어지면 시너지가 나지 않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기획할 때 우선 '음악으로의 집중'을 목표로 시작한다. 이 음악을 듣고 어떤 표현이 가능할지, 어떤 톤으로 표현할지 키워드를 잡는 편이다. 그다음 도출한 키워드에 맞춰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전 세계 안무가를 대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라고 우선 밝혔다.
'붐 붐 베이스' 퍼포먼스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진행했다. 바로 '그루브' '성장' '절제'였다. 사 선임은 "그 과정에서 악기의 변주와 진행에 따른 하모니를 '페어 안무'로 표현했고, 멤버들이 그 하모니를 잘 표현해 줘서 팬분들께서 더 많이 사랑해 주시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라이즈의 성장'을 가장 표현하고 싶어서, 그동안 표현했던 자유롭고 개성 있는 모멘트보다 절제되면서도 팀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깔끔함을 목표로 했다"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의 주요 안무는 가슴을 치는 후렴구 안무와 후반부 기차놀이 안무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사 선임은 '붐 붐 베이스'의 댄스 브레이크는 "조금 비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즈가 데뷔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이미 많은 곡과 무대에서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였고 이때 쇼타로가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비틀고 싶었다. 이번에는 원빈을 주축으로 라이즈 모든 멤버가 댄스 브레이크를 시작하면서 '라이즈의 실력'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어지는 쇼타로 독무를 통해 쇼타로의 어나더 클래스를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 구성으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후렴에 나오는 가슴 치는 동작은 원래는 없다가 추가한 부분이라고. 사 선임은 "원 시안에는 없던 구성인데, 앞서 말씀드린 '음악으로의 집중' 차원에서 '베이스'를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곧바로 안무가 분들께 '베이스 음이 심장을 때리는 것처럼,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 동작을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드렸다"라고 전했다. 여러 시안 중 댄스 크루 위댐보이즈 인규의 안무로 확정했다.
라이즈의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퍼포먼스를 제작해 왔다는 사 선임은 "저는 디렉터로서 '한 끗 차이'를 디렉팅할 뿐이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안무가분들의 크리에이티브한 '소스'가 있었기에 라이즈가 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특히 수많은 수정 요청과 재시안 요청도 흔쾌히 받아주시고, 오히려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내는 안무가님들, 연습 도중 정말 귀찮고 헷갈릴 수도 있는데 안무 구성을 통째로 갈아엎는 수정을 몇 번씩 해도 좋은 결과를 위해 믿고 따라오는 멤버들의 애티튜드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라이즈 소희, 은석, 쇼타로, 앤톤, 성찬, 원빈. SM엔터테인먼트 제공사 선임은 제작자로서 제일 중요한 점은 "'제약 없이'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라이즈 멤버들의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데뷔 전 멤버들끼리 안무를 구성하고 촬영한 '조이'(Joy) 퍼포먼스 영상을 보고 '이 팀은 제약 없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도 되겠다'라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정말 자유롭고, 즐겁게 퍼포먼스를 제작해 왔다. 이런 멤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의 커리어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가슴 치는 안무와 함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거론되는 후반부 '기차놀이' 안무와 관련해, 팬들의 반응이 이렇게 좋은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사 선임은 밝혔다. 이어 "그 부분을 디렉팅할 때 '정말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다'라고만 했는데, 그 '맛'을 살려낸 건 온전히 멤버들의 표정과 몸짓, 에너지인 것 같다. 어떤 부분이든 라이즈만의 색깔을 더해 완성해 주는 멤버들이 너무 대견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미니앨범의 출발을 알린 '라이징' 트레일러는 지난 4월 5일 공개됐다. 우이킴 감독은 "앤톤의 내레이션처럼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한 공간에서 산들바람(Breeze)이 모여 거대한 돌풍이 되었고, 비로소 비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라이즈 팬덤명인 브리즈(BRIIZE)의 의미를 시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작업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붐 붐 베이스'의 뮤직비디오는 전설의 베이스 기타를 찾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줄기는 어디서 착안했는지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우이킴 감독은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도우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도우너가 타고 다니는 바이올린인 타임 코스모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는 '붐 붐 베이스'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 중 하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겟 어 기타'(Get A Guitar) 후 나오는 또 다른 악기 콘셉트 곡이었기 때문에, 차별성을 위해 오히려 더 베이스를 집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줄기인 '파인드 댓 베이스'(FIND THAT BASS)를 메인 주제로 삼았다"라고 부연했다.
'전설의 베이스 기타'를 찾는 라이즈 멤버들이 뮤직비디오 안에서 어떻게 비치길 바랐는지 묻자, 우이킴 감독은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모두 전설의 베이스를 찾기 위해 혈안인 상황에서도 멤버들은 여유 있게 즐기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답했다.
멤버들이 군무를 춘 장소는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다. 우이킴 감독은 "낙원상가가 서울 악기 매장의 메카이기에 꼭 나왔으면 했다"라며 "낙원상가와 옥상, 레스토랑, 화장실은 로케이션이고 나머지는 세트다. 세트와 로케이션을 적절히 섞어서 공간이 갑갑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분배했다"라고 말했다.
'라이징' 정식 발매 전 선공개된 '임파서블' '나인 데이즈' '원 키스' 뮤직비디오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고 요청했다. 위저드 프로덕션의 김기현 뮤직비디오 리더 답변을 그대로 옮긴다.
협업한 캐릭터와 함께 나온 '라이징' 슴미니 버전 앨범. SM엔터테인먼트 제공"'임파서블'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풍광과 힙한 로컬 바이브, 하우스 댄서로 변신한 라이즈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나인 데이즈'는 바쁜 루키로서의 삶을 말하는 노랫말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무대 뒤 라이즈의 모습과 맨얼굴에 가까운 모습들이 신기하실 거예요. '원 키스'는 회사에서 자체 제작한 영상으로, 멤버들 사이 케미스트리와 '찐 텐션'을 볼 수 있습니다. 리스본 여행을 함께하는 것 같은 느낌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라이즈 미니 1집 '라이징'은 포토북, 포토팩, 콜렉트 북, 슴미니(SMini) 등 여러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특히 '슴미니' 앨범에는 캐릭터도 포함됐다. 위저드 프로덕션 크리에이티브 비주얼 모채연-라혜수 리더는 "이번 앨범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카카오의 '라이언' '춘식' 캐릭터와 협업한 '라라즈 프로젝트'의 캐릭터"라고 소개한 후, "현재 예정된 은 없지만, 꼭 지금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라이즈 활동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협업이 이어질 수도 있겠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라이징' 앨범은 팬콘부터 시작하여 프롤로그 싱글 '임파서블'(Impossible), 타이틀곡 '붐 붐 베이스'까지 긴 텀을 아우르는 특이 케이스입니다. 각각 개별 프로젝트로 보이지 않고 한 그림으로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하며 진행했습니다. 각 프로젝트(팬콘-'임파서블'-'붐 붐 베이스')의 콘셉트 사진을 메인으로 포토북 버전을 제작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묶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리얼타임 오디세이' 타임라인이 오픈된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플로팅 아트웍의 연장선으로, 앨범에도 다량의 스티커를 넣어 프로모션과 앨범 간의 연결성도 가져가고자 했습니다.그리고 단순히 하나로 묶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팬들이 재밌게 활용할 수 있는 지점까지 기획했습니다. 여러 포켓이 있는 투명한 소재 북커버에 담긴 '콜렉트북 버전'이 바로 그것인데요. 북커버에 여러 스티커와 라이즈의 이미지로 앨범을 꾸밀 수 있는, 이른바 '앨꾸'(앨범 꾸미기)할 수 있는 재미도 제공하여 팬들이 앨범을 다양하게 뜯어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라이즈는 미니 1집 '라이징' 발매 전부터 팬콘 투어 '라이징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겟 어 기타' 사진전, '러브 119'(Love 119) 팝업 스토어에 이어 이번 '라이징'도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장소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스타필드로 잡은 이유가 궁금했다. 모 리더와 라 리더는 "좀 더 많은 팬들이 보고 즐기는 것은 물론, 라이즈를 모르는 사람들도 궁금해하면서 들여다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약 100평 규모의 스타필드 수원 1층에서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팝업 스토어 오픈 시점이 앨범 발매 전이라, 팬들이 팝업 스토어를 꼭 방문하게끔 만들 포인트를 내부에서도 많이 고민했다.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회의 때 이상민 총괄 디렉터님이 '타이틀곡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청음존'에 대한 발의를 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두 리더는 "생각해 보면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아직 음악으로 공개되지 않은 타이틀곡일 거고, 라이즈는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이니 타이틀곡을 미리 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해서 진행하게 됐다. 물론 정식 발매 전에 곡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팬들도 좋아해 주신 좋은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