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손수호] "故구하라 도난 금고 속 휴대폰 5대, 무슨 내용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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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구하라 49재 후 남성 빈집 침입, 금고 훔쳐
금고 안에는 휴대폰 5대 있었다
지인일 가능성 커…용의자 특정 아직 못 해
버닝썬 사건 공익제보자 故구하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합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은 뭔가요?
 
◆ 손수호> 고 구하라 씨 금고 도난 사건입니다.
 
◇ 김현정> 사실 이번 주에 굉장히 많은 사회 사건들이 터졌는데 저는 이 사건이 상당히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선 배경 설명을 좀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가수 지코 씨가 왜 갑자기 이번 주에 나는 아니다 이러면서 언론에 입장도 내고 막 그랬는지 거기서부터 좀 짚어볼까요?
 
◆ 손수호>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수 지코는 오늘 말씀드릴 구하라 씨 금고 도난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코과 관련된 거 아니냐고 의심을 했어요. 그런데 사실 증거가 별로 없습니다. 심지어 지코 씨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고소하기도 했는데요. 이 사건 관련해서 증거가 많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 당시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인데요. 그 영상을 보면 용의자의 얼굴이 지코와 닮았다. 그런 짐작을 통해서 결국 지코 씨 관련설이 계속 퍼지게 된 거죠.
 
◇ 김현정> 오늘 이번 주에 갑자기 지코 씨 이름이 언론에 막 도배가 되면서 그거 나 아니에요. 구하라 씨네 집 금고 훔친 거 나 아니에요,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서 이게 갑자기 무슨 소식이야. 궁금하셨을 분들이 많을 텐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구하라 씨네 집 금고 훔친 사람은 지코 아니다. 법적 대응까지 지코 씨가 할 거다. 이것까지 마무리를 하고. 여러분들이 아니, 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라는 건 도대체 뭐야? 구하라 씨가 세상을 떠난 지가 얼마나 됐는데 이게 이렇게 갑자기 나오는 걸 궁금해 하시거든요. 이게 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라는 게 어떻게 된 사건입니까?
 
◆ 손수호> 조금 전에 영상에도 용의자의 모습들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아주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도대체 이게 어떤 일이냐. 도대체 누가 이 금고를 훔친 것이냐라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사건은 2019년에 벌어졌습니다. 2019년 11월 24일 가수 겸 배우였고요. 그리고 또 6인조 걸그룹 카라 멤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구하라 씨가 안타깝게도 살던 집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죠. 그리고 49일이 지난 2020년 1월 13일 49재 추모식이 있었는데요. 생전에 구하라 씨가 살던 집에 머물면서 유품을 정리하던 가족들도 49재 마친 다음에는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김현정> 구하라 씨가 살던 그 빌라는 49일 만에 이제 빈집이 된 거예요. 그런데 바로 그날, 가족들이 떠나던 그날 사건이 발생한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가족들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바로 그다음 날이에요. 0시 15분경에 한 남성이 이 집에 침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던 구하라 씨의 개인 금고를 훔쳐 들고 달아났습니다.
 
◇ 김현정> 금고 도난 사건. 어떻게 침입해서 금고를 가져갔는지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왜냐? 구하라 씨네 집에는 CCTV가 4대 부착돼 있었다고 하거든요. 그 영상을 좀 보면서 설명 들어볼까요?
 
◆ 손수호> 이 남성이 어떻게 이 집에 침입을 했는지 지금 영상이 함께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비닐을 눌러 쓰고요. 또 안경을 쓴 남성인데요. 담벼락 위를 살금살금 걸어가지고 집 마당으로 들어갔고요. 또 그 과정에서 나뭇잎으로 CCTV를 가리는 모습도 보였어요. 그리고 마당을 가로질러 갑니다. 저렇게 침입자의 모습이 역력하게 보이죠.
 
◇ 김현정> 너무 선명해요. CCTV 화질이 너무 좋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저렇게 고개를, 허리를 좀 숙인 다음에 가서요. 접근을 한 다음에 현관문을 열려고 합니다.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데 이때 도어록이 설치되어 있었고요. 여기에 손을 대가지고 뭔가 문을 열기 위한 그런 시도를 했는데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침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들어가라고 하는데요. 창문을 통해서 집 안을 들여다보는 거죠. 들여다본 다음에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다시 담벼락 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래서요. 외벽의 구조물을 딛고 2층 베란다로 들어가요. 그래서 거기에 있는 연결된 문을 열고 다용도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집 안으로 침입한 사람.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죠.
 
◇ 김현정> 좀 이상한 부분 어떤 부분이요?
 
◆ 손수호> 이렇게 어렵게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고 여러 번 시도한 다음에 결국 집에 들어갔잖아요. 그런데 집에서 훔쳐 들고 나온 게 바로 구하라 씨의 금고 하나였습니다.
 
◇ 김현정> 아니, 금고에 돈이 잔뜩 들어있다고 하면 금고만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사실은 그 금고에는 돈이 있었던 게 아닌 거죠.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그 부분도 이따가 나중에 말씀을 드리겠고요.
 
◇ 김현정> 그러면서 그 가족들이 제기하는 건 일반적인 절도범이 아닐 것 같다. 왜냐면 금고 말고 그 주변에도 명품이며 뭐며 가져갈 게 되게 많았는데 그것들은 하나도 손을 안 댔다는 거예요.
 
◆ 손수호>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그 당시에 오빠가 신고를 했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못 잡았어요?
 
◆ 손수호> 우선 너무 늦게 알았어요. 도난 사실을. 왜냐하면 두 달이나 지난 다음에 가족들이 집 정리하러 다시 왔다가 그제서야 금고가 없어진 걸 알게 된 거거든요. 경찰에 신고했지만 집 주변에 있던 다른 CCTV 영상이나 블랙박스 영상들은 안타깝게도 다 사라져서 확보하지 못했고요. 또 집에 조금 전에 함께 보신 집 CCTV 영상만으로는 이 사람이 누구냐. 이 신원을 특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없었어요, 너무 가렸거든요. 그런데 계속 보면 뭘 만지잖아요. 막 이것저것 만지고 지문은 확보가 안 됐습니까?
 
◆ 손수호> 장갑을 끼고 있었거든요. 지문도 나오지 않았고요. 그래서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그래서 저렇게 금고를 들고 나온 다음에 어디로 도망갔느냐, 어디로 갔느냐. 그리고 혹시 기다리고 있던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등등 전혀 확인이 안 됐습니다. 이렇게 수사를 통해서 용의자를 확인하지 못한 경찰이 조금 전에 보신 그 영상을 대중에게 공개한 거예요. 그러면서 제보를 기대했거든요. 제보가 여러 건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용의자 특정에 실패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이제 여러분 보면서 난 이것도 궁금해 하는 점들이 많으실 거예요. 저는 뭐가 궁금했냐면 범인이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맨 처음에 들어가려고 시도를 했어요. 물론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그런데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과감하게 시도했다는 이야기는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건 아닌가. 종전 바뀌기 전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건 아닌가, 이 생각이 들거든요.
 
◆ 손수호> 그렇죠. 만약에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면 굉장히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을까라는 짐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저 사람이 침입자가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구하라 씨와의 관계 확인이 중요할 겁니다. 물론 지나가던 빈집털이범이 우연히 이 집에 왔다가 집 빈 걸 발견하고 들어가기 위해서 아무 번호나 눌러봤을 가능성도 있긴 하죠. 하지만 보통의 경우 잘못 누르면 경보음이 크게 울립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김현정> 그것도 그렇고 남의 집 비밀번호를 내가 몇 번 쳐가지고 맞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 손수호> 그래서 저런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어떤 빈집털이범의 우연한 시도라고 보기는 좀 어려워 보이죠.
 
◇ 김현정> 뭔가 구하라 씨와 관련된 사람일 거다라는 생각을 사실은 가족들도 했고 그래서 그 주변인들을 상대로 조사도 많이 했었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침입한 다음에 금고 외에는 건드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장물로 내다 팔 경우에 그래도 어느 정도 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만한 물건들도 가져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주변에 많이 있었대요. 명품이며 이런 것들.
 
◆ 손수호> 그렇다면 우연히 침입을 해서 금고를 들고 나온 게 아니라 처음부터 금고가 집 안에 있다는 걸 알고 혹시 금고 안에 있는 걸 가져가기 위해서 금고를 들고 온 건 아니냐.
 
◇ 김현정> 그렇죠. 종합해보면 지인일 가능성이 크다.
 
◆ 손수호> 그래서요. 지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누구인지를 찾으려고 경찰이 유족과 지인들에게 이 남성의 인상착의, 조금 전에 보신 그 영상 등등을 보여줬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 손수호> 그런데도 누구인지를 특정하지 못했어요.
 
◇ 김현정> 못했대요.
 
◆ 손수호> 그렇다면 여기서 또 다른 가능성이 생깁니다. 즉 침입자가 구하라 씨를 직접 아는, 서로 잘 아는 지인이었을 가능성보다는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고 금고가 집에 있으며 금고 안에 무언가가 들어있고 그거를 가져가고 싶은 특정한 사람이 제3의 인물에게 금고 절도를 시켰을 가능성.
 
◇ 김현정> 청부했을 가능성.
 
◆ 손수호> 사주했을 가능성이 좀 더 있어 보이지 않나요?
 
◇ 김현정>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니까 알고 있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청부 절도를 시켰을 가능성. 그러면 최초 용의자는 어쨌든 아는 사람 중에 있을 가능성이 크네요.
 
◆ 손수호> 이렇게 비밀번호를 알던 사람 중에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 당연히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그런데 여기에도 또 문제가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문제입니까?
 
◆ 손수호> 생전에 이 집에 드나들면서 교류했던 사람들이 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또 그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여기가 좀 일종의 지인들 사이에는 아지트처럼 편하게 드나들고 이런 곳이었나 봐요.
 
◆ 손수호> 활발히 교류하고 또 좋은 만남을 가졌던 거죠. 다들 많은 사람들이. 사망 후에 유족이 비밀번호를 바꾸기는 했지만 그전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많았던 거예요.
 
◇ 김현정> 많았어요.
 
◆ 손수호> 그래서 범인이 비밀번호를 눌러봤다. 이 사실만으로는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다른 단서는 없습니까?
 
◆ 손수호> 금고의 무게도 주목해야 되는데요. 무게가 31kg 정도거든요. 빈 금고의 무게가. 그런데 이게 혼자 들고 계속 끝까지 이동하는 거는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금고는 여러분 아시겠지만 무지하게 무거워요. 손으로 어지간히 흔들어서는 꿈쩍도 안 할 정도인데 그걸 혼자 번쩍 들고 갔다. 이거는 좀 상상하기 어렵죠.
 
◆ 손수호> 물론 금고마다 다 크기가 다르고 무게가 다르긴 합니다만 어쨌든 30kg 넘는 금고를 혼자서 계속 이동시키는 거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 밖 어딘가에는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공범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이 금고를 설령 혼자서 이동시켰다 하더라도 이걸 열거나 부수거나 어떻게든 안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져간 거였다면 금고 전문가에게 이 다음 절차를 맡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혼자서 다 할 수는 없거든요.
 
◇ 김현정> 물론이죠.
 
◆ 손수호> 그래서 경찰도요. 직접 금고를 가져간 이 범인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이게 한참 전 이야기인데 범인을 잡아도 공소시효 끝난 건 아니에요?
 
◆ 손수호> 절도죄 공소시효가 7년이기 때문에요. 지금 이 일은 4년 반 전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그래도 시간은 남아 있습니다. 제보해 주시면 잡을 수 있어요.
 
◇ 김현정> 한 2년 반 남았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가 바로 고 구하라 씨 금고 도난 사건의 전말입니다. 그러면 또 궁금하실 거예요. 아니, 4년 반 전에 금고 도난 사건을 지금 왜 갑자기 이렇게 세상에서 떠들고 누가 했니? 누가 관련이 있니 없니,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구하라 씨가 세상 떠난 지 얼마나 됐는데 왜? 바로 얼마 전에 나왔던 그 버닝썬과 관련된 BBC 다큐멘터리 그것 때문이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구하라 씨의 오빠가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건데요. 좀 전에 말씀하신 BBC 다큐멘터리, 여기에서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 버닝썬 게이트 관련된 몇 가지 사실이 드러났는데 그중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구하라 씨가 생전에 이 버닝썬 사건의 매우 중요한 제보자였다는 거죠.
 
◇ 김현정> 저는 그 당시에 버닝썬 사건을 굉장히 깊숙하게 다뤘던 사람인데 구하라 씨가 결정적 제보를 했다는 사실은 저도 몰랐을 정도로 굉장히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던 게 이번에 드러났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뉴스쇼에서 당시에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조사도 하고 여러 가지 보도도 하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것도 여러 가지 알고 있는데도 그렇거든요. 이 버닝썬 게이트는 사실 버닝썬이라는 클럽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서 시작이 됐고요. 그 후에 이 사건 조사하다가 여러 가지 이상한 점들이 나왔잖아요.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 또 마약 투약 의혹, 탈세 의혹 등들이 계속 나왔고 그러다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빅뱅 승리의 성매매 알선이나 성접대 의혹까지 나오면서 굉장히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끝이 아니었어요. 이 성관계 불법 촬영물 유포를 비롯해서 집단적인 성범죄의 실상이 드러났고요. 그리고 또 3년 전에 그 가수 정준영 성관계 불법 촬영에 대한 고소가 있었고 또 일부 언론에 보도도 됐거든요. 그런데 이 정준영이 휴대폰이 고장 났다면서 사설업체에 맡긴 후에 수리할 수 없다는 소견서를 받아서 제출했습니다. 또 결국은 그걸로 인해서 검찰이 더 이상 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라고 보아서 수사가 마무리된 적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때 수사가 좀 부실했던 건가요?
 
◆ 손수호> 그 과정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나중에 나오기도 했죠. 아무튼 당시에는 정준영의 고소 사실을 보도한 기자가 오히려 욕도 먹고요. 팬들의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삐뚤어진 팬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포렌식 작업을 맡은 그 업체 관계자가 이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자 이 정준영의 휴대폰 자료에 기초해서 국민권익위에 제보를 한 거예요. 결국 불법 촬영이나 유포뿐만 아니라 마약 등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심각한 성범죄 정황까지 드러났고요. 경찰 고위 간부 개입까지 확인됐죠.
 
◇ 김현정> 이 버닝썬 사건하고 금고 도난 사건이 어떻게 연결되느냐. 승리의 카톡, 정준영 카톡, 이런 것들이 존재하고 내용이 조작되지 않은 진짜다라는 걸 제보했던 게 이제 알고 보니 구하라 씨였던 겁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한 기자한테 전화를 걸어서요. 진짜로 정준영과 승리의 휴대폰에 이상한 것들이 굉장히 많다, 이런 내용을 알린 거거든요. 그래서 더 확신을 가진 기자가 적극적으로 취재를 하게 된 거였고요. 또 구하라 씨는 당시 그 문제의 단톡방의 멤버였고 처벌까지 받았던 최종훈 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그러면서 그 경찰 고위 간부의 실체를 밝히자. 이런 설득까지 했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결정적인 역할, 그러니까 정준영 폰, 승리 사건, 이거의 결정적인 제보를 구하라 씨가 한 건데 그럼 그 당시에는 왜 안 알려졌느냐. 신변 보호를 해야 되잖아요. 이게 알려지면 어떡하겠어요? 그러니까 철저하게 제보를 받은 기자들이 신변을 보호해 준 겁니다. 구하라 씨가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섰던 거를 기자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 손수호> 좀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구하라 씨가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저도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잖아요. 본인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불법 촬영 피해자들을 위해서 이런 제보와 공익적인 활동을 했던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알겠어요.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버닝썬 게이트하고 금고 도난 사건과의 관계는 아직도 안 나왔는데요. 뭘 추정하는 거죠?
 
◆ 손수호> 사실 이 남자친구와의 사건도 굉장히 좀 복잡했잖아요. 처음에는 폭행당했다면서 남자친구 최 모씨가 오히려 신고를 했는데 나중에 쌍방 폭행 증거가 나왔고요. 그리고 또 무엇보다 이 남자친구가 둘 사이에 사적인 어떤 사진 영상 공개하겠다고 협박했잖아요. 구하라 씨는 그러지 말라면서 무릎 꿇고 비는 모습까지 드러났습니다.
 
결국 남자친구는 실형 선고받았어요. 징역형 받았고 그 과정에서 구하라 씨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말았는데 구하라 씨 오빠가 최근 방영된 BBC 다큐를 보고 제 동생이 버닝썬 게이트 수사를 도왔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그러면 혹시 지금까지 범인을 찾지 못했던 이게 몇 년 동안 범인을 찾지 못했던 이 금고 도난 사건, 혹시 버닝썬 게이트와 연관된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데 그 이유는 금고 안에 구하라 씨의 휴대전화기 5대가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금고 안에 돈이 아니라 휴대폰 5개, 사용하던 휴대폰이 5개 들어 있었어요.
 
◆ 손수호> 물론 이걸 다 그 사람이 가지고 간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금고 안에 있던 휴대전화기, 유족들이 따로 꺼내놓고 보관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렇다면 범인이 그 사실을 모르고 휴대전화기가 금고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금고를 가져갔거나 아니면 금고 안에 있지 않을까라고 짐작을 해서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어렵게 집에 들어간 다음에 다른 것도 아니고 금고만 들고 나간 게 이상했다는 얘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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