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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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인터뷰 중 하이라이트 구간만 뽑아 정리한 녹취입니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용 보도 시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흉기 피습' 트라우마 남았다
◇ 김광일> 사퇴 혹은 연임… 이런 과정이 어떻게 될지 아직은 100% 알기 어렵지만 2년 동안 너무 고생하셨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요.
◆ 천준호> 이런 얘기 들으니까 뭐가 좀 끝나는 것 같은데요? (웃음)
◇ 김광일>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2년간 어땠어요? 너무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특히 이재명 대표한테는. 그냥 얼핏 생각해도 단식하셨고, 또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고.
◆ 천준호> 두 번이나 있었죠.
◇ 김광일>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피습이 또 있었고.
◆ 천준호> 칼도 맞고.
◇ 김광일>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면서 말하지만 사실은 그때 너무 끔찍한 일이었거든요.
◆ 천준호> 저도 아직도 그때 장면이 떠오르면 소름이 막 돋거든요. 제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퍽 하는 소리가 나서 주먹으로 친 줄 알았는데 뒤로 쓰러지신 다음에 보니까 핏빛이 보여서 깜짝 놀랐고…. 그때도 정확하게 뭘로 찔렀는지, 얼마만큼 깊었는지 가늠할 수가 없으니까. 하여간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 뒤에 병원에 입원하셨던 과정 이런 것도 사실은 다 트라우마로 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가끔은 사람들이 많이 이렇게 어딜 가다가 막 앞으로 달려들면 소름이 돋기도 하고 흠칫 놀라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데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괜찮으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경찰이 그 피습 사건 현장에 물청소를 했더라고요. 정말 놀랐습니다. '왜 사건을 이렇게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하지?'
영수회담서 尹, 첫 발언을 20분간
◆ 천준호> 총선이라고 하는 계기가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야당 대표를 대통령실로 불러서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도 했고 그때 말씀하시기로는 "수시로 어쨌든 연락도 하고 만나서 국정도 의논하자" 하셨으니까 '좀 바뀔 것 같다'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볼 수 있었는데 지금 나타나는 모양새를 보면 그때 잠깐 그랬던 거고 아마 그때는 여소야대가 너무 극명하게 갈렸고 사실상 헌정사상 여당이 이렇게 큰 선거 패배를 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렇게 액션을 취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보면 그 불통 그리고 일방통행.
◇ 김광일> 아, 근데 그때 어땠어요? 그때 영수회담 때 직접 같이 배석하셨잖아요. 영수회담 당일날도 사실은 비공개 때 대통령께서 거의 한 7:3인지 8:2인지 혼자 말씀 많이 하셨다고… 그때 카운팅을 의원님이 직접 하셨죠?
◆ 천준호> 네. 비공개로 전환된 다음에 대통령께서 첫 말씀을 하셨는데 말씀이 끝나지가 않으시는 거예요. 한 20분인가를 하셨어요.
◇ 김광일> 첫 마디가 20분?
◆ 천준호> 벽걸이 시계가 있어서 그걸 보면서 메모를 쭉 했는데 대략 제가 보는 기준으로 한 8:2 정도 분량으로 시간을 쓰셨고 그랬더니 나중에 그쪽 정무수석께서 "8:2 아니다. 7:3이다" 이렇게 얘기하셔가지고 너무 재밌었는데… 하여간 대통령의 취지가 원래는 야당 대표를 불러서 말씀을 충분히 듣겠다는 취지로 그날 자리가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점유율을 보이셨거든요. 그래서 든 걱정은 '저러면 평상시에는 어떨까. 야당 대표 불러놓고도 저렇게 높은 점유율을 갖고 계시다고 하면 만약에 참모들하고 회의를 할 때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점유하고 계실 텐데 그럼 회의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 김광일> 여권에서 그때 했던 말은 그거잖아요. "이재명 대표가 A4용지 몇 장 써와갖고 먼저 점유율을 갖고 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의 차원에서 답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 천준호> 야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제안한 영수회담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거는 야당 대표의 시간이거든요. 충분히 얘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관례적으로도 맞고 당일에도 회담 성사 자체에 대해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크게 반겼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저희한테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셔라. 대통령께서 다 듣겠다고 하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저는 그런 반응에 대해서 좀 놀랐죠. 왜냐하면 대통령도 모두 발언을 할 시간이 있었고 하시기로 했던 거거든요.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영상 캡처◇ 김광일> 모두 발언 각자 하기로 했었어요?
◆ 천준호> 네. 각자 하기로 한 겁니다. 대통령 먼저 하시고 그다음에 이제 야당 대표하고 이렇게 하기로 했던 거죠.
◇ 김광일> 근데 갑자기 그게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꺼내서 읽으신 거구나.
◆ 천준호> 제가 처음에는 이런 말을 좀 아꼈는데요. 왜냐하면 영수회담을 다시 할지도 모르니까 최대한 다른 어떤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사실은 뭐 물어도 잘 대답을 안 했어요. 근데 저희가 지난번에 국민연금 개혁하자고… "야당 대표와 대통령 그리고 필요하면 여당 대표까지를 불러서 거기서 결단을 내리자" 제안을 했던 건데 그걸 단박에 거절을 당했죠. 그러면서 '앞으로는 만나기 어렵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편하게…
김건희 여사 불출석? "용산 찾아갈 것"
◇ 김광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 국회 정무위에서 청문회를 준비하고 계신데… 김건희 여사는 증인으로 채택하면 출석을 할까요?
◆ 천준호> 김건희 여사가 만약에 증인 채택이 됐는데 출석을 만약에 하지 않으면 저희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게 될 것입니다. 법에 따라서 그러면 국회 사무처 직원이 동행명령장을 갖고 용산으로 찾아가게 될 겁니다. 저는 그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 김광일> 청문회가 사실 지금 우리 인터뷰하고 있는 오늘 이 시점에 다른 두 상임위에서도 열리고 있잖아요. 다만 여기서 보니까 증인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긴 나왔는데 증인 선서를 '난 못하겠다'라고 하는 경우들도 있었거든요. 혹시 김건희 여사도 그런 방식으로 하지는 않을까.
◆ 천준호> 그렇게 되니까 댓글이 달리는데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스스로 본인이 범죄 사실과 연루되어 있다라는 걸 사실 자인하는 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차라리 안 나왔으면 모르겠고요. 나왔는데 국민들 앞에서 떳떳하게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러면 지금부터 하는 말은 거짓말이다라고 선언하고 하는 거랑 같은 거 아닙니까? 사실은 국민들을 더 열받게 만드는 화나게 만드는 거죠.
이재명 "아버지 발언, 제발 말려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광일> 최근에 있었던 몇 가지 논란이라고 할까요? '애완견' 그리고 '아버지' 이런 키워드가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셨잖아요. 어떤 경위에서 이런 것들이 나왔는지 혹시 좀 아세요? 아버지는 좀 말리거나 하실 수도 있지 않아요?
◆ 천준호> 그 분이…
◇ 김광일> 강민구 최고위원
◆ 천준호> 예. 그 발언을 하신 강민구 최고위원이 대구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고 험지에서 대구시당 위원장을 하셨던 분인데 그런 발언을 하기 며칠 전에 그러니까 원래는 수요일날 그 발언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그 전 주 금요일날 최고위원회 첫 데뷔를 하셨어야 되는 날이었습니다. 근데 그 전날인가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 김광일> 아… 부친상을?
◆ 천준호> 예. 부친상을 당했습니다. 제가 직접 조문도 갔다 왔는데요. 대구 경북대로. 그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 사실은 마음에 남아 있었던 겁니다. 상을 막 마치고 삼우제를 마치고 아마 최고위원회로 오신 건데 아마 그런 감성이 묻어 있었던 거 아닌가 이렇게… 강민구 최고위원 입장에서 제가 설명을 굳이 드리자면 그런 부분들을 좀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고요.
◇ 김광일> 그런데 당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버지" 이렇게 하니까 민주당에서는 사실은 이를테면 DJ라든지 이분들이 아버지인데 갑자기 살아계신 대표한테 아버지라고 하니까 '이건 뭐지' 하고 갸웃하시는 분들이 이제 많았던 것 같은데.
◆ 천준호> 이재명 대표도 불편하셨죠. 그 표현이나 이런 게…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는 짐작은 할 수 있지만 그 표현 자체는 불편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 "제발 그러지 말라고 좀 말려달라" 이렇게 따로 이야기를 하셨죠. 지나치게 이렇게 국민들이 공감 하지 못할 그런 표현을 쓰지 않도록 지나친 표현은 좀 자제하도록 좀 잘 말려달라 이렇게 그런 취지로 저한테 얘기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 김광일> 전달을 하셨어요?
◆ 천준호> 가서 얘기를 부드럽게 얘기를 전해 드렸죠. 본인도 근데 그런 거라기보다는 아까 제가 말했던 것처럼 본인이 처해 있던 특수한 환경의 처지에서 감성적인 언어를 아마 하시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도 "자기가 누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