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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연기흡입' 역삼동 아파트 화재…내일 합동 감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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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에서 시작된 불…지상 16층까지 번져
소방당국 인력 285명 장비 45대 동원…3시간여만에 완진
11개월ㆍ5개월 영아 연기흡입…생명엔 지장 없는 것으로 파악
소방ㆍ경찰 "구체적인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

2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나채영 기자2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나채영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에서 20일 발생한 화재가 약 3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연기를 흡입한 11개월 아이를 포함해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소방서는 이날 오후 1시 23분쯤 역삼동의 16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약 3시간 만인 오후 4시 36분에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10층에서 시작된 불은 지상 16층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22분쯤 큰 불길을 진압했다. 주민 등 9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이 중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2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 중 2명은 11개월·5개월 영아였으며, 10층에서 에어컨을 수리하던 기사도 양손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파트 화재 열기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 14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는데, 오후 4시 8분 소방당국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옥상에 대피했던 이들 중에는 15층에 거주하던 5개월짜리 아기와 엄마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 11층에 사는 시어머니가 연락이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던 A씨는 "화재가 발생한 바로 위층에 시어머니가 살고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서 회사에서 일하다가 바로 달려왔다"며 "혼자 살고 계셔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옥상에 소방대원들과 같이 있는 것으로 좀전에 확인했다"며 안도했다. 이날 오후 4시쯤 A씨의 어머니는 지상으로 대피완료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소방 등 인력 286명, 펌프차 7대 등 45대의 차량을 화재 진압 및 부상자 이송에 투입했다. 역삼로 6개 차로가 진화 작업과 현장 수습으로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강남소방서 신용호 소방행정과장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주력했기 때문에 화재 원인 조사가 아직 안됐다"며 "경찰과 합동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내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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