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에 1대0으로 승리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과 재계약을 둘러싼 추측성 보도에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을 마친 뒤 토트넘과 재계약 여부에 대해 "아직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손흥민과 2025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최근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손흥민은 "정확하게 오고 가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면서 "와전된 이야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계속 최선을 다할 거다"라며 "토트넘에 무언가를 안기고 싶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아직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았고, 나는 선수로서 내 할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토트넘 손흥민. 연합뉴스올 시즌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은 20승6무12패 승점 66을 기록, 리그 5위에 머물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중국전은 사실상 손흥민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아시안컵, 대표팀 경기들로 인해 정말 재미있는 시즌이었고,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면서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톱 시드에 배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3위를 확정해 1위 일본(18위), 2위 이란(20위)과 같은 조로 묶이는 걸 피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최종 예선을 가면 강팀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결과를 만든 선수들은 칭찬받아야 된다. 한 팀의 주장으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손흥민이 야유하는 중국 응원단을 향해 3대0으로 이기겠다는 제스쳐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경기 중 중국 응원단의 야유에 3대0으로 이기겠다는 제스처를 하며 맞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우리는 야유를 받아야 할 행동을 하지 않았고, 중국을 존중하며 경기했다. 그런데 좀 심각하게 야유를 하시더라"면서 "여유롭게 대처하고 싶었다. 지난해 원정에서 3대0으로 이긴 게 떠올라서 그렇게 제스처를 한 것 같은데,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며 이영표와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4위(127경기)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렇게 많이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몸 상태가 되는 것도 진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도훈 임시 체제를 종료한다. 이제 9월 A매치까지 정식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손흥민은 "완벽한 선수가 없는 것처럼 완벽한 감독님을 찾기는 쉽지 않다"면서 "원하는 감독님을 데려오려면 세계적인 명장이 오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꽤 걸리고 있지만 협회에서 잘 선택할 거라 믿고 있다"면서 "9월까지 여유가 있으니까, 팬들께서도 여유를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