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혜민 기자무더위에 열사병 등에 걸린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명보다 33.3% 증가했다.
이 중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명으로, 지난달 23일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사망한 훈련병으로 알려졌다.
온열질환자는 20대가 16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와 80세 이상이 각각 10명(13.9%), 30대와 60대가 각각 9명(12.5%)이었다. 65세 이상 질환자는 19명(26.4%)이었다.
발생 장소로는 운동장·공원이 16건(22.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논밭 15건(20.8%), 길가 11건(15.3%), 작업장 10건(13.9%) 등의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11시, 정오~오후 1시 사이가 각각 11건(15.3%)이었으며, 오후 1시~2시 사이가 10건(13.9%), 오후 2시~3사 사이가 8건(11.1%)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39명(54.2%)으로 절반이 넘었고, 이어 열사병 22명(30.6%), 열실신 7명(9.7%), 열경련 4명(5.6%) 순이었다.
질병청은 이번 주부터 30도 이상의 낮 최고기온이 이어지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와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라며,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은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을 찾아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 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탄산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하게 마시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