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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인력 감축 게임사들…늘어나는 노조 "소모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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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전년 동기대비 영업익 70% 감소
인력 감축·재배치 통한 비용 절감 나서
엔씨·넷마블 등 노조 늘어나 "구조조정 심화"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제공
NOCUTBIZ

국내 게임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게임사들은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고질적으로 고용이 불안한 환경에서 출범한 게임사 노조는 6년 새 7곳으로 늘어나며 '구조조정 철폐'에 힘을 싣고 있다.
 

'비용 절감' 게임사들 '허리띠 졸라매기'


국내 게임 업계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시장은 19억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넥슨과 크래프톤만이 올해 1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 게임사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5854억 원, 영업이익은 3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 대비 12.0%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저조한' 실적의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3979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게임 시장이 위축되면서 게임사들은 상품 가치 극대화를 통해 매출을 올리기 보다는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을 위해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비용 절약에 나섰다. 넷마블은 1분기 마케팅비는 1015억 원을 지출해 전분기 대비 20.5% 감소했다. 인건비 역시 인력 효율화 기조를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해 1795억 원을 지출했다. 넷마블은 직원 추가 채용보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기존 인원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엔씨 역시 실적 감소에 따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인력 효율화를 이뤄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천명 중반으로 줄이고, 임원 20%를 계약 종료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여러 기능을 분사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천명대 중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게임사 노조 "고질적인 고용 불안 최근 더 커져"


게임 업계 불황에 따른 인력 감축 등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게임 업계 노조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게임업계 처음으로 넥슨 노조가 출범한 이후 지난달 넷마블까지 게임업계에만 벌써 7곳의 노조가 출범했다. 게임업계 노조는 초반에는 사내 문화, 보상 등에 대한 문제 지적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사측의 구조조정, 분사 계획 등에 대한 경영 전반에 대한 사항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엔씨 노조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반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며 "엔씨가 위기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 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효율화, 투명화 그리고 책임감을 높인다며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엔씨 노조는 조합원 서명을 받고 플래카드를 내걸며 지속적으로 사측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인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 게임들을 중심으로 통으로 팀 자체를 해체하는 건 고질적인 업계 관행"이라면서 "회사 적자가 이어지면서 이런 관행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넷마블 노조 관계자도 "소위 말하는 '드랍'을 통해 프로젝트(게임 제작)를 날리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게임 업계에 이어져온 관행이지만, 실적이 더 악화되면서 한꺼번에 인원이 감축되는 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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