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로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북한이 지난달부터 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과 관련한 경찰 신고가 전국에서 900건 가까이 접수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오물 풍선과 관련해 전국에서 들어온 112 신고는 총 860건이다.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581건, 재난문자 내용 등 관련 문의 신고가 279건이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시간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112신고만 346건(물체 발견 신고 286건·재난문자 문의 신고 60건)으로, 전체 신고의 40%가 넘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저녁 8시부터 남쪽으로 날리기 시작한 오물 풍선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29일 1차 살포 때 날아온 오물 풍선 260여개를 합치면 지금까지 1천개 가까이 식별된 것이다.
이는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띄웠던 2016~2017년의 연간 살포량(약 1000개)과 엇비슷한 수치로, 이번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살포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북한의 추가 도발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 초동대응반'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수도방위사령부, 서울경찰청,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연계해 24시간 상황실과 관리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명오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북한 대남전단 및 오염물 풍선 발견 시 군이나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히 신고하고 안전을 위해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서울에서 발견된 오물 풍선은 88개다. 전날 오후 9시 15분쯤에는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쓰레기와 종이, 담배꽁초 등 풍선 잔해물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군경은 합동 대응에 나서 잔해를 회수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오물 풍선 살포와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 등을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장 실장은 NSC 이후 브리핑에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북한의 어떤 추가적인 도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