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버블"이라는 워렌 버핏에 일제히 반대의견, 왜냐면
▶김광석> 워렌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AI는 그냥 버블이다"혹은 "핵폭탄과 같다"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가 나왔는데 김지훈 대표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지훈> 그분이 AI에 대해서 정말 디테일하게 공부를 하셨으면 코멘트가 달라졌을 것 같고요. 철저하게 숫자 관점으로 보면 AI의 핵심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 NVIDIA는 또 관점이 다를 수 있겠지만 AI의 실제 전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아직은 적은 거죠. 워렌버핏 입장에서도 그런 측면을 보면 숫자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아마 투자하는 데 조금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그런 측면이 있고요. 실질적으로는 전기차가 나오자마자 캐즘이라는 용어가 나오는 등 전환되는 시기고, AI는 이제 막 시장의 초입 단계거든요. 애플 같은 데를 보면 어느 정도 성장의 궤도에 올라온 시점에서 투자 제안을 받는데 시장의 침투율이나 완전 소비재로 인식되는 바뀌는 시점부터 집중 투자가 들어갔거든요. 그런 측면으로 봤을 때 지금 당장 AI 관련돼서 워렌버핏이 투자는 안 할지언정 아마 호시탐탐 언제 들어갈까 하고 있다고 봐요. 지금 삼성전자 기준으로 매년 매출의 2배씩 AI 비중이 커진다고 하니까, 그러면 25년 기점으로는 대략 30~35% 정도 매출 비중 나올 것 같거든요. 하이닉스로 보면 거의 45~55%까지 올라가고요.
▶이형수> 워렌 버핏의 가치나 철학에 대해서는 굉장히 존중하지만 새롭게 뜨는 산업에 대해서 뭔가 미리 알아보고 인사이트를 가지고 이런 분은 아니잖아요. 저는 시대 정신을 어떤 대표하는 기업은 시가총액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미국이 1926년 이후로 거의 시가총액 1위를 계속 집계를 해왔는데 그중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있었죠. 2천년대 초반에 이제 골디락스 경제가 생기면서 그때는 이제 석유 회사가 계속해서 1등을 했고 그 사이클을 모바일 혁명에서 애플이 2012년 시총 1등을 했어요. 그 이후로 9년 동안 거의 수성을 했거든요. 시가총액 1등을 수성을 했는데 최근에 그게 마이크로소프트한테 1등을 뺏겼어요. 그리고 엔비디아라는 회사가 지금 세계 시총 지금 이제 애플 2등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엔비디아 지금 잘 나가는 이유, 최소 2년은 계속 잘 나갈 것 같은 이유
▶이형수> 엔비디아 실적을 보면 지금 PER(주가대비실적)이 원래 80배 대 수준에서 30~40배 대 수준으로 내려왔어요. 실적 성장률이 400%가 나오면, 이 때는 버블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봐야 되는 거죠.
▶김광석> 대부분의 산업은 전년 매출액보다 올해 매출액이 2% 정도 증가하는 흐름인데 지금 AI 반도체 영역은 400% 증가하고, 260% 증가하고 이런 식이에요. 미국 경제가 안 좋아서 마이너스 성장하는 수천 수만 개 산업이 있다 하더라도 이런 AI 산업, AI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이 성장을 견인하고 끌어들이는 거예요. AI와 AI 반도체 그 해당 산업을 미국이 거머쥐고 있잖아요.
▶이형수> 미국 원래 경제 올해 성장률 목표가 2.1%였잖아요. 그런데 4월에 2.7%로 0.6%p가 상향 조정됐아요. AI로 인한 생산성 부분이 상당 부분 반영이 됐다고 봐야 되거든요. 전 세계에서 보면 GDP가 28조 달러 정도 되잖아요. 이런 국가가 갑자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6%p 올라온다는 것만 봐도 이거는 이번 AI 혁명에서 미국의 위치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는 거고요. AI로 인한 생산성 혁명이 아니면 이게 저는 설명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지훈> 우리나라 지금 시가총액 2등이 LG 에너지 솔루션, 2차전지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안타깝지만 시총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요. SK하이닉스하고의 시총 2등 싸움이 치열하다고 얘기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고 있거든요. 하이닉스를 포함해 삼성전자가 1등인 건 20년째 변하지 않고 있는데, 시가총액을 통해서 보면, AI가 국내에서도 강력하게 주도주의 역할 그 시대 정신을 반영한 이 핵심 산업으로서 주가에 녹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김광석> 엔비디아는 언제까지 잘 나갈까요?
▶김지훈>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는 최소한 그래도 2년 이상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비디아의 칩이 그렇게 비싸도 계속 쓰는 이유는 다른 빅테크 업체들이 개발한 칩들이 엔비디아 성능이나 효율성 측면을 못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엔비디아가 갖춰놓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 칩을 안 쓰더라도 그 생태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대체할 게 없는 거고, 없으면 너무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거죠.
슬슬 자체 칩 만드는 빅테크 업계, '추론 시장' 열리면 다시 기회 온다
▶이형수> AI는 지금 일종의 빅브라더가 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시점인데, 그러기 위해선 지금 무조건 컴퓨팅 파워를 확충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컴퓨팅 파워를 확충하려면 엔비디아 GPU를 자기네 서버에다가 최대한 많이 갖다 놓아야 해요.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공급이 못 따라가주니까 문제인 거죠. 공급이 안 되니까 빅테크들이 자체적으로 하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삼성이 네이버 쪽에 납품하기로 한 칩이라든지 구글이라든 MS 같은 경우도 자체 설계 칩을 내놨어요. AI라는 소프트웨어를 담을 수 있는 그릇, 하드웨어가 엔비디아밖에 없다 보니 한계가 온거죠. 현재와 내년까지 데이터 트레이닝 쪽에서는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딥 러닝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턴 교수가 데이터 트레이닝은 엔비디아 GPU 없이는 안 된다라고 말을 했어요.
▶김지훈> 엔비디아가 최소 2년에서 3년 독주하는 동안, TSMC가 계속 공정 수율이 잘 나오고 삼성 파운드리나 인텔 파운드리의 공정이 개선되겠죠. TSMC 공정을 기다리고 있는 빅테크 업체들 입장에서는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시간 싸움에서 이겨야 되고, 공급을 제때 빠르게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게 되거든요.
▶이형수> AI가 엔비디아 칩의 강점인 데이터 트레이닝 시장 쪽에서 추론 시장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빅테크들의 자체 설계 칩 시장에 큰 기회가 될 거라고 보고 있고요. AI 추론 시장에서 반도체는 사실 비용이거든요. 만약에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추론 서비스를 한다 그러면 100이라는 비용이 들 때, 자체 설계 칩은 그 미만이 될 거거든요. 아마존 같은 경우는 자체 설계 칩을 썼더니 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굉장한 유인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