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한일관계…뭐하는 정부예요?"
◇ 김광일> 제가 이번에 라인 사태에서 제일 의아했던 지점은 이거였어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인데 그러면 보통 '당신들 보안을 조금 더 똑바로 하십시오' 이렇게 가야 될 것 같은데… 지분은 팔아라?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 강창일> 경영 개선하라는데 그건 지분을 내놓으라는 얘기거든요. 우리 일본 것으로 만들겠다. 그러면서도 매각을 강요한 적은 없다. 그 말이 그 말이지. 말장난을 하고 있어…
◇ 김광일>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았겠다고 보세요?
◆ 강창일> 정부에서는 정확하게 얘기를 해야죠. 일본 정부에 "시장 논리에 맡겨야지. 정부가 개입하지 말아라. 왜 그러느냐" 이런 식으로 일본 정부에 항의를 했었어야 했는데 하나도 항의를 안 했잖아요. 그러면서 거꾸로 "이런 문제를 우리 공적 기구인 정부에서 끼어들기는 안 좋은 것이다. 더 악화시킨다" 뭐 이런 식으로. 일본 기업 보고 하지 말고 일본 정부 보고 '이런 데 개입하지 말라'고 얘기를 해야죠. 한국 정부는 한국의 기업을 국민을 보호할 의무와 책무를 갖고 있어요. 근데 왜 그걸 하지 않나요? 여론이 하도 악화되니까 지금 와서 그냥 흉내내고 있는데 믿지 못하겠어요.
◇ 김광일> 제가 여권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아니 우리 입장에서도 네이버가 우리한테 좀 도와달라 혹은 이런 요구를 해달라라고 우리한테 제시를 했다면 우리가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요구가 안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움직이면 너무 개입하는 것처럼 읽히지 않겠냐"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 캡처
◆ 강창일> 지금 모든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이 너무 빌붙어 있다' 이렇게 해서 그런 얘기 하고 싶어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한국 정부는 마이동풍일 것이라고 생각을 미리 하지요. 그리고 또 했는지도 몰라요. 누구한테 했는지 모르겠고… 말이 됩니까? 그런 사태가 있으면 진작 알아서 처리해야지. 말을 안 하니까 가만히 있었다? 뭐하는 정부예요, 이 정부가?
◇ 김광일> 왜 이렇게까지 미온적이었을까요, 정부가?
◆ 강창일> 무식해서 그래요. 몰라서. 의지가 없고 한일 관계 얼렁뚱땅 하면서 좋게만 해보려는 생각만 갖고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있어요.
"6~7년 만에 반일 감정 솟구쳐"
◇ 김광일> 제가 대사님을 특별히 모신 이유는 이거예요. 일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일본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 강창일> 일본 국민으로서 자존심. 그리고 일본 기업에도 별로 안 좋잖아요. 일본의 국민 메신저 아니에요? IT 쪽에서 한국에 뒤져있다는 게 그냥 여실히 증명돼버리잖아요. 라인야후 문제 때문에.
◇ 김광일> 일본은 일단 자기들이 좀 뒤쳐져 있고 다른 나라가 뭘 갖고 있는 것 같으면 뺏으려고 생각을 하는 거군요.
◆ 강창일> 그게 안 되죠. 되지가 않아요. 그리고 일본 전체 국민 뜻이 아니고 일부 우경화된 관료들에 의해서 이렇게 되고 있는데 일본도 이렇게 한국에서 반발이 나오니까 시끌벅적… 라인 사태는 몇 년 만에 한 6~7년 만에 처음으로 반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요. 그제 동국대학교에서 대학원생들 강의를 하는데 "한일관계 제일 먼저 문제가 뭐냐" 했더니 라인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광일> 일본이 수출 규제했을 때 우리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했던 그때 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고요?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 캡처◆ 강창일> 아주 일반 국민적 차원에서 반일 감정이 솟구치니까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 김광일> 정부가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옳다고 보십니까?
◆ 강창일> 기업은 기업 논리에 맡겨야 돼요. 그리고 일본 정부는 강력하게 기업에 개입하지 말라, 관치 경제하지 말라고 윈윈, 한국과 일본 기업이 손 잡으면 서로가 이길 수 있잖아, 이런 식의 논리를 가지고 일본을 설득시키기도 하고 압박하기도 하고 이렇게 해야지 얼렁뚱땅 하면 안 되는 거예요.
◇ 김광일> 저는 다만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하면서 소프트뱅크가 저런 사람들이니까 이렇게 한 거다. 이런 거는 좀…
◆ 강창일> 마음은 알겠어요. 표현이 강했다. 연좌제도 아니고 외증조 할아버지하고… 나 그것도 몰랐어요. 상황 그걸 얘기해야 하는데 좀 오버했다. 대표로서는 말을 좀 조심하게 해야죠.
"후임 윤덕민, 사도광산 내용을 잘 모르는 듯"
◇ 김광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문제. 이것도 사실 같은 흐름일 텐데 이건 대사 하시던 시절부터 시작됐죠.
◆ 강창일> 예. 제가 대사하면서 일본 정부한테 사도광산 얘기가 나왔어요. 우선은 일본 정부 측 보고 "우리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단 하나, 하시마 이른바 군함도. 그걸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를 했거든요.
◇ 김광일> 그때 지적을 받았었죠?
◆ 강창일> 네. 지적을 받아서 과거의 그 역사 제대로 기록해 놓겠다, 이렇게 했는데
◇ 김광일> 안 했잖아요.
◆ 강창일> 그러니까 우선은 일본 정부 보고 "제대로 하라. 너희들 약속한 거 지키란 말이야. 그다음에 사도광산 얘기 꺼내자. 협상하자" 사도 광산 문제는 거기가 복잡합니다.
◇ 김광일> 그때 일본 쪽에서 "알았다"라고 했나요?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 캡처◆ 강창일> 예. 검토하겠다. 그런데 그다음 소식 없었어요. 그래서 흐지부지… 그랬는데 이번에 봤더니 꿈틀꿈틀. 윤덕민, 내 후임인데 후임 대사의 얘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고요. 다만 사실관계는 정확히 윤덕민 대사가 알아야 한다. 이번에 거기 갔다 온 걸로 돼 있더라고요. 저도 그때 갈까 하다가 일부러 안 갔어요. 이상한 시그널을 줄까 봐서 일부러 안 갔는데 그래서 우리 공사만 보내서 잘 체크하고 오라.
◇ 김광일> 일본이 그런 식으로 우리 대사를 불러서 말을 혼동을 주는 방식의 전략을 쓸 수 있다고 예상을 하셨군요. 어떻게 보면 윤덕민 대사가 일본의 그런 전략에 당했다고 생각도 하시는 거예요?
◆ 강창일> 당한 것도 아니고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제 생각은.
◇ 김광일> "우리가 사도 광산의 등재를 정말 절대 반대한다는 건 아니다. 긍정적으로 협력하고 싶다. 그리고 세계유산으로 등록해도 좋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것이다. 전체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강창일> 그거에서 끝나면 안 되는 거예요. 군함도 얘기 하면서 이거 어떻게 제대로 기록할 것인가, 당신들은 우선 약속을 지켜야 할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거 빼놓고 그런 식으로 하게 되면 '어 이거 하려는 것 아닌가' 오해를 받기 쉽죠.
"의장선거 교통정리 시도? 정치 초짜다"
◇ 김광일> 민주당 얘기도 좀 해봐야 할 텐데. 최근에 아주 뜨거운 현안이 있었어요. 추미애 추대론. '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줄여서 어이추 이런 말까지 나왔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떨어지고 우원식 의원이 됐어요.
◆ 강창일> 이게 코미디야. 저도 국회의원 여러 번 하면서 의장 선거 여러 번 했는데 추대된 건 없어요. 선거는 축제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이에요. 아 그런데 어느 날 봤더니 정성호, 조정식 의원 물러나가라고… 둘만 이상한 꼴이 돼버렸는데 개망신당했죠.
◇ 김광일> 이변이 벌어진 가장 큰 배경 혹은 원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세요?
◆ 강창일> 우선 이 대표 측근. 맹목적인 측근들의 잘못된 짓들.
◇ 김광일> 교통정리 시도?
◆ 강창일> 어. 그거. 그다음에 호불호 있겠죠. 추미애 대표는 지난 22대, 21대 때 국회의원 안 했죠. 우 의원은 국회의원 했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생각들. 그리고 추미애는 강성 이미지가 있잖아요. 거기에 대한 거부 반응들. 이거 의회가 개판이 되지 않을까 이런 식의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예요.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봤는데 당에서의 잘못된 짓. '우리를 졸로 보냐' 국회의원들의 이런 식의 생각도 일목했을 것이다. 그 맹신자들. 이 대표 맹신자들, 정치 초짜 같아. 그런 짓들 하면 안 되는 거야. 그건 당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고 이재명 대표를 어렵게 하는 짓이에요. '이재명 대표가 그런 식으로 한 것 아니냐' '이재명 뜻이 그런 것 아니냐' 하는데 난 그렇게 안 봐요. 오히려 그 밑에…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 캡처◇ 김광일> 참모들의 문제다?
◆ 강창일> 참모들. 그것도 잘못된 참모들이라 이거야. 이번에 이재명 대표는 그거 정리해야 돼. 어떤 친구들이 그런 잔꾀를 부렸는지 정리해야 돼요. 그거 잔꾀지. 어떤 친구인지 모르겠어. 나중에 색출해서 그 친구들이야말로 정리해야 돼.
◇ 김광일> 전 알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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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인터뷰 중 하이라이트 구간만 뽑아 정리한 녹취입니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나 네이버TV '노컷'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용 보도 시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