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청 전경.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설립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와 관련해 연기됐던 5자 공동 간담회를 제안했지만 순천시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며 불참을 시사해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1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오는 17일 오후 장흥에서 목포대와 순천대, 목포시, 순천시 등과 5자 공동 간담회 개최를 추진했다.
하지만 순천시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미 신뢰성이 무너진 상태에서 권한 없는 사람들의 정치 행위(5자 회담 등)는 도민들의 동의 받기가 어렵고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일방적으로 통지한 5자 회담은 불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에서 공개한 용역 결과에 대해 전문가 그룹과 검토 분석 중이지만 여러 분야에서 중대한 문제점들이 확인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 입장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순천시는 그동안 공모 참여 조건으로 지난 2021년 의과대학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 용역 결과 공개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에 전남도는 연구용역 결과가 공개되면 오히려 지역별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남도는 최근 입장을 바꿔 순천시의 제안대로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용역 공개에도 불구하고 순천시가 오는 17일 예정된 5자 공동 간담회 참석과 관련해 어렵다고 통보하면서 순천시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순천대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순천대 관계자는 "전남도가 공개한 용역 결과만 보더라도 서부권으로 결정하기 위해 억지로 숫자를 갖다 맞췄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앞으로 공모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선 이런 부분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순천시가 불참 의사를 나타냈지만 공동 간담회 열리는 당일까지 참여를 기다릴 예정이다. 전남도는 단 1곳이라도 참여를 원할 때 예정대로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후 용역기관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용역기관 선정에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 후 국립 의과대학 공모절차는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설립 방식 구성위원회를 선정해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 선정한다. 2단계에서는 사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심사위원 선정한다. 3단계에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평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학이 제안서를 제안하면 평가를 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오는 9월 말에서 늦어도 10월까지 정부에 추천 대학을 건의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순천시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받지 못했지만 17일까지 최대한 설득할 예정이다"면서 "또다시 간담회가 무산되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참여하는 곳을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순천시 등이 국립 의과대학 설립 대학 선정과 관련해 갈등을 빚으면서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피로감도 쌓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