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동욱이 12일 키움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프로야구 한화가 40여 일 만에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고졸 신인 조동욱이 1군 데뷔전 선발승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서 8 대 3으로 이겼다. 10일 요나단 페라자의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으로 5 대 4로 이겼던 한화는 전날 1 대 7로 졌지만 시리즈 마지막 날 승리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휴식일을 맞게 됐다.
올 시즌 한화의 위닝 시리즈는 7연승을 구가했던 3월 하순이 마지막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LG와 1승 1패를 나눈 한화는 이후 SSG, kt와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이를 포함해 10경기 8승 2패로 1986년 빙그레로 창단한 이후 개막 최고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4월 들어 무너졌다. 한화는 4월 8번의 시리즈에서 3연패를 3번이나 당하는 등 위닝 시리즈가 한번도 없었다. 5월에도 3번의 시리즈에서 2번을 열세로 마치는 등 초반 10경기 이후 6승 21패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괴물 류현진의 복귀로 기대를 모았던 선발진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올해 도입된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2승 3패 평균자책점(ERA) 5.65로 부진을 보인 가운데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문동주는 6경기 1승 2패 ERA 8.78로 2군에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문동주의 공백을 조동욱이 메웠다. 190cm 장신의 조동욱은 이날 키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을 잡진 못했지만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쾌투를 펼쳤다. 팀이 8 대 3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고졸 신인의 데뷔전 선발 등판 승리는 15번째, 입단 첫해로만 따지만 11번째다. 특히 한화에서는 류현진(2006년)에 이어 황준서가 지난 3월 31일 kt를 상대로 18년 만에 낭보를 전했고, 이날 조동욱이 3번째로 계보를 이었다.
이날 조동욱은 최고 구속 145km의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던졌다. 특히 6회까지 70개의 공만으로 키움 타선을 묶었다. 2, 4, 5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조동욱은 3회 실점했는데 임지열에게 안타를 맞은 뒤 우익수 실책이 겹쳐 비자책점이 됐다.
한화 김태연이 12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한화
전날 9회말 간신히 영패를 면한 한화 타선은 이날 5회까지 7점을 뽑아내 조동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말 키움의 실책 2개를 묶어 2 대 1로 역전한 한화는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정은원의 적시타와 후속 땅볼, 희생타 등을 묶어 5 대 1까지 달아났다. 5회도 김태연의 2루타 등 3안타로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반대로 키움 고졸 신인 우완 전준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동안 불펜으로 활약하던 전준표는 이날 첫 선발 등판해 3이닝 5탈삼진 2피안타 2볼넷으로 나름 호투했지만 실책에 의한 비자책 2실점한 뒤 물러나 패전을 안았다.
키움은 1 대 8로 뒤진 8회초 임지열이 2점 홈런을 날렸지만 거기까지였다. 키움은 한화와 공동 8위(16승 24패)로 내려섰다. 이날 LG에 져 3연패에 빠진 10위 롯데(13승 25패 1무)와 승차는 2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