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을 들어올리니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무언가가 물 위에서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성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블랙타이거 새웁니다.
태국에서 건너온 블랙타이거 새우가 자라고 있는 이곳은 전북 완주군 고산면의 산자락에 있는 전북 수산기술연구소.
서해안에서 직선거리로만 50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에서 블랙타이거 새우와 흰다리 새우, 토하 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새우는 볶음밥과 튀김, 샐러드, 만두, 김치까지 많은 음식에 사용되며, 그 소비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새우 소비량은 1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90%가량을 베트남과 에콰도르 등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입산 새우에서 식중독균이 나오기도 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미세 플라스틱 등으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할 첨단 양식 기술에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 이창원 민물고기연구센터장]"먹거리의 안전성 측면에서 최근 원전수 관련된 얘기도 있잖아요. 내수면에서 물을 제어하고 소독하고 다시 쓰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는 첨단 양식 기술 방법입니다. 도시에서 양식을 하게 된다면 바로 옆에서 양식한 것을 안전성을 보면서 먹을 수 있게 되죠. 가까이에서 얼마든지 싱싱한 새우를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겁니다. 스마트양식으로 장기적으로 가야 되고 전 세계적인 추세가 다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의 특별한 점은 전국 최초로 순환여과 방식의 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인데,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면적당 생산량입니다.
[이 센터장]
"우리나라가 노지에서 양식하는 것은 평방미터(㎡)당 1㎏ 정도가 생산하면 많이 생산한 겁니다. 그리고 그걸 기준으로 바이오플락(BFT 방식)은 5㎏ 정도 생산한다고 보면 5배겠죠. 하지만 순환여과 방식은 20㎏까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벌써 일반 노지보다 20배의 효과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더해 민물에서 양식을 하는 만큼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각종 바이러스에서도 자유롭습니다.
또 스마트 시스템을 더해 새우의 생육을 표준화하고 있습니다. 면적당 새우 양식 수와 먹이 공급 시점, 수온 등 모든 조건을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이 센터장]
"(기존) 양식들이 자연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량화 되기가 어렵습니다. 기술들을 절차적으로 데이터화시키고 표준 양식장을 만들어서 보급하고, 그 데이터가 저희 쪽으로 와서 빅데이터가 되는 겁니다. 기술이 축적되면 장기적으로 아주 적은 비용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지 양식이 가능하게, 사막에서도 양식이 가능하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적입니다." 정식으로 2차 시험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에 테스트 겸 1차 시험에 들여왔던 새우들은 모두 출하·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연구소는 수산양식과 수경재배를 접목하고 있으며, 종국적으로는 도심 빌딩형 양식 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순환여과 방식으로 양식하는 블랙타이거 새우. 조민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