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우주청장의 큰 그림 '민간 주도'…고심은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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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출범 D-24

과기정통부 기자단 차담회
우주청 빅3, 의의·기대·각오 밝혀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7대 우주 강국 수준으로 와 있는데 다른 강국들과의 격차가 예상 외로 큰 수준입니다. 5대 강국으로 들어가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어떤 역할 준비해야 할 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은 현재 우주 개발이 민간 주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흐름에 우리가 못 쫓아 가고 있는 상황이라 우주항공청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게 민간이 우주 개발을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주 개발은 '민간 주도'로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생각하는 큰 그림은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다. 전 세계 우주 개발은 민간이 주도 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정부 주도로 이뤄지면서 우주 개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윤 내정자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와 민간이 균형적 발전을 이루는데 노력하겠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산업체가 저변에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용역을 받는 그런 역할이었고 시스템 전체에서 '주역'을 맡는 기업이 민간에 있었던 게 아니었다"면서 "사업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길 수 있는 기업을 키워내려고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그는 "우주로 가기 위해 고비용이어선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민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 나와 전세계 다른 민간 기업과도 경쟁하고 이 과정에서 우주 개발의 비용 절감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우주개발 트렌드도 언급했다. 윤 내정자는 "발사체에선 재사용 발사체를 쏘는 선도기업이 나오며 전 세계 패러다임이 바뀌고, 위성은 소형 위성을 여러 대 쏘아 중대형 위성 성능을 발휘한다"며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쫓아가느냐가 경쟁력"이라며 "그런 마인드를 가진 민간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이 우주항공청의 관심을 받을 기업"이라고 말했다.

민간에 어떤 사업을 맡길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 내정자는 "민간에 맡겨야 할 사업에 대해서 정말 고민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그간 맡아 왔던 사업 중에 민간에 어느 사업부터 힘을 실어줘야 할 지, 언제, 무엇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우주 기술들이 민간으로 순조롭게 원만히 잘 이전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가지 하나하나 기술적인 면들 고민하고 있고, 세부적인 내용은 (우주청) 개청 후 다시 한 번 말씀 드릴 기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주항공청 조직(안). 과기정통부 제공우주항공청 조직(안). 과기정통부 제공

우주청의 핵심 '임무 본부 산하 부문장' 채용이 고심점

이달 27일 우주청 개청을 앞두고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역시 인력 문제였다. 그 중에서도 '임무 본부 산하 부문장'에 대한 인선과 역할에 대한 고심이 깊었다. 우주청 조직을 크게 보면, 행정 조직이 있고 임무 조직이 있다. 행정 조직은 기존에 정부부처에 있던 공무원들이 주로 채용될 예정이고 임무 조직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계약직으로 와서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기존 우주항공 업무를 담당하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임무 관련 조직'이다. 임무 관련 부문은 크게 5개로 나뉘는데 △수송 △위성 △탐사 △항공 △전체총괄이다. 각 부문장은 차관급 연봉을 받기로 했다.

윤 내정자는 "임무 본부 산하 부문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부문장에 대한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굉장히 심사숙고 하고 있어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선 "공식 채용 기간에 신청서를 받은 사항"이라면서도 "더 좋은 분이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차후에 해 볼 생각"이라며 고심의 흔적을 드러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우주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게 된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도 "본부장 밑에 109명이 일할 예정인데 처음부터 그 분들을 다 채용할 순 없지만 될 수 있는대로 빨리 뽑아서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제일 좋은 분들을 처음부터 뽑아서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것 때문에 시간을 꽤 많이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왼쪽부터),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주항공청장 차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내정자(왼쪽부터),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주항공청장 차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우주항공청 개청까지는 이제 24일 남았다. 우주청은 현재 정원 293명을 개청일까지 채우지 않고, 개청일에는 100명이 넘는 인원으로 출발하고 연말까지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차장으로 내정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전문가들과 우주청 비전과 임무, 주요 사업에 대한 전략 기획과 검토 과정에 있다"며 "준비되면 우주청이 출범한 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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