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야구선수 오재원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지난 3월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첫 재판에서 마약류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1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오씨의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씨 측 변호인은 "보복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자백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재판부가 보복 목적 폭행·협박 사실 자체가 없는 것이냐"고 묻자, 변호인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다.
이날 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 들어선 오씨도 변호인과 같은 입장이란 뜻을 밝혔다. 또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1일 다음 재판을 열기로 했다. 오씨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공동 피고인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2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오씨는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 등을 매수하고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는 지인을 폭행하고, 망치로 휴대폰을 손괴한 것으로도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