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 알리 하는 거 보고"…'C커머스' 정부 규제 속 눈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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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당분간 '직구 중개'만 집중
업계 1등 알리 향방 주목
국내 규제 본격화 알리·테무 같은 듯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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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이른바 'C커머스'에 대한 국내 규제가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알리와 테무가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알리는 국내 직접투자 규모를 늘리는 한편, 테무는 당분간은 '직접구매(직구)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C커머스 선두주자' 알리가 먼저 국내 규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향후 다른 C커머스 업체들의 향방도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무는 당분간 '직구 중개'에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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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당분간 직구 중개 사업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지만 당분간은 국내에서 직접 사업은 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해 테무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알리의 거침없는 한국 상륙과는 대조적이다. 알리는 C커머스 최초로 지난해 10월 한국 전용 상품관인 'K-베뉴(Venue)'를 만들어 판매 영역을 중국 공산품에서 한국 신선식품까지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 알리 이용자 수는 888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알리는 한국 법인 임직원도 100여명까지 늘렸다. 최근 국내 사업을 확대하면서 늘어난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334억원 증자도 단행했다.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은 국내 여성 패션앱 '에이블리' 측에 1천억원대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K패션'까지 넘보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알리는 쇄빙선" C커머스 향로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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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알리와 테무가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 C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규제에 대한 '눈치 보기'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알리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쇄빙선'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쇄빙선이 수면의 얼음을 부숴 항로를 열어 항해하는 배를 뜻하는 만큼,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알리가 먼저 국내 규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향후 다른 C커머스의 향로도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규제를 맞이한 C커머스의 이목이 알리에 집중된 모양새다. 일단 알리와 테무 모두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C커머스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알리와 테무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내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지난 24일 알리와 테무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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