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데뷔한 6인조 신인 보이그룹 피커스. tnk엔터테인먼트 제공한국·일본·홍콩·베트남 출신 소년 6명이 모였다. 국적은 다르지만 K팝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같은 꿈을 안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했다. 팀 결성 후 6개월 만에 정식 데뷔한 피커스(PICKUS)는 '픽'(PICK)과 '어스'(US)의 합성어로 '우리를 선택해 주세요'라는 뜻을 지녔다. 대중에게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자는 마음을 담았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피커스를 만났다. MBC M '팬픽'에 출연했을 당시 썼던 커다란 이름표를 달고 편한 차림으로 라운드 인터뷰에 임했다. 생각보다 데뷔는 조금 늦어졌지만, 앞으로 어서 팬들을 만나 활동하고 싶다는 기대가 느껴졌다.
데뷔 소감을 묻자, 유라는 "일단 아직 실감이 안 나긴 한데 앞으로 저희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더 멋진 모습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민근은 "연습 오래 해 온 만큼 데뷔가 간절했는데 여섯 명이서 모여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평생 이 친구들과 같이 음악을 재밌게 하면서 앞으로 활동에 열심히 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유현승은 "현실감이 잘 안 느껴진다. 제가 15살 때부터 아이돌 준비했었는데 그때 저는 재능도 없었고 정말 못하는 친구였다 연습을 많이 해도 늘지가 않았고 다른 친구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라며 "앞으로도 그 열다섯 살의 마음 잊지 않고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피커스 남손. tnk엔터테인먼트 제공피커스 리키. tnk엔터테인먼트 제공코타로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을 동경했다. 멤버들이랑 같이 데뷔를 아이돌로서 데뷔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남손은 "K팝 아이돌 진짜 하고 싶었다. 지금 드디어 데뷔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다른 멤버들과 같이해서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사실 전에 아이돌 꿈 포기하고 싶었다"라고 한 리키는 "너무 기대한다. 항상 팬들, 모두가 저한테 응원 진짜 많이 해 줘서 다시 정신 차리고 지금 피커스로 데뷔했다. 진짜 모두들한테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유현승과 박민근은 한국, 유라와 코타로는 일본, 남손은 베트남, 리키는 홍콩 출신이다. 다른 국적임에도 한국에서 아이돌 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코타로는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를 보고 '와, 이런 작품 멋있다!'라고 생각했다"라며 관심을 가진 계기를 소개했다. 원래 대학에 다니며 발레를 배웠던 코타로는 일본 여러 오디션에 도전했고, 사진과 춤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이를 계기로 캐스팅됐다.
리키는 "BTS 정국 선배님 무대 보다가 춤추면서 노래 잘하는 사람을 보고 그때 너무 한국 아이돌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제가 2016년 홍콩 'MAMA' 때 BTS 백댄서를 해 봤다. 정국 선배님 직접 만나자마자 아이돌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라며 "한국 오디션 보려고 다른 방송 참가했고 엠넷 '투 비 월드 클래스'(TO BE WORLD KLASS)에 나왔다. 그때 케이콘(KCON)까지 갔다"라고 밝혔다.
피커스 민근. tnk엔터테인먼트 제공피커스 유라. tnk엔터테인먼트 제공남손은 "노래를 좋아한다. 빅뱅(BIGBANG) 투애니원(2NE1) 소녀시대(Girls' Generation)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K팝 아이돌을 진짜 하고 싶었다. K팝 아이돌은 얼굴 너무 잘생겼다. 댄스, 보컬 같이 너무 잘했고"라고 감탄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시작한 유라는 "일본에서도 아이돌을 하려고는 했다. 중1 때 K팝 아이돌을 알게 됐고, 춤과 보컬이랑 하나도 떨어지는(뒤처지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브도 너무 잘하시고. 전 어려운 도전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해외, 한국에 와서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좋아하던 그룹은 트와이스(TWICE)라고.
춤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 시작한 경우도 있다. 유현승은 "처음에 취미로 시작하다가 점점 학원도 다니게 됐다. 그냥 무대에서 빛나는 아이돌분들이 너무 멋져 보여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했다"라고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은 미래소년(MIRAE)의 손동표다. 유현승은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뭔가 팬분들께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직업인데, 손동표 선배님이 제일 아이돌 정석적인 분이 아니신가 싶다"라며 롤모델이라고 고백했다.
인피니트(INFINITE) 춤을 따라 하던 초등학생이었던 박민근은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왔다. 그는 "장기 자랑할 때 인피니트 선배님 곡으로 장기 자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학교 끝나고 춤 연습만 한 날도 있다. 그러다가 아이돌을 준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피커스 코타로. tnk엔터테인먼트 제공피커스 현승. tnk엔터테인먼트 제공오디션 프로그램 '팬픽'을 통해 '피커스'라는 팀이 만들어졌으나 데뷔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렸다. 이유를 묻자 유현승이 "어른들의 사정"이라고 해 잠시 웃음이 터졌다. 박민근은 "잠재력을 많이 끌어올린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준비 기간에 겪은 일화를 묻자, 유현승은 "뭘말 평가를 했는데 그때 전체적으로 들은 평가가 너무 안 친해 보인다, 팀워크가 하나도 안 보인다는 거였다. 우리가 왜 안 친할까 싶어서 뭐가 힘든지, 고민이 있는지 이야기 나눴다. 멤버 몇몇이 울기도 하고 속얘기하며 친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23일 발표한 데뷔 앨범 '리틀 프린스'(Little Prince)에는 타이틀곡 '어린왕자'를 비롯해 '울프'(Wolf) '휘파람'(A-CHA !)까지 총 3곡이 실렸다. 동요 '작은 별'의 익숙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어린왕자'는 시적인 가사와 산뜻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곡이다. 신스팝, 댄스 브레이크, 슬랩 베이스 등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마치 멤버들과 비행하는 느낌을 준다.
박민근은 "가사가 굉장히 귀엽고 시적이고 예뻐서 인상 깊다. 안무 구성을 보면 비행하는 안무도 있다. 무대를 보시면 굉장히 귀엽고, 표현 같은 걸 잘했다는 느낌이 드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피커스는 26일 KBS2 '뮤직뱅크'에서 무대를 펼쳤다. 피커스 공식 트위터당초 7인조였던 피커스는 윤혜성이 빠지면서 지금의 6인조가 됐다. 빠지게 된 연유를 두고 리키는 "진짜 갑자기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 원래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우리를 위하고 생각해서 계속하다가 진짜 참을 수가 없어서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6인조로 재편되면서 안무와 동선도 달라졌다. 유현승은 "파트는 저랑 민근이 형이 랩을 맡고 있어서 (윤혜성 부분을) 나눠 가지게 됐다. 대형은 자리만 바뀌는 경우도 있었는데 전체적인 그림을 만드는 구성은 바뀌었다. 연습하면서 헷갈리기도 하고 힘든 점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보이그룹이 속속 데뷔하는 가운데, 참고하거나 즐겨 본 영상이 있는지 묻자 유현승을 제외한 5인은 모두 투어스(TWS)를 꼽았다. 리키는 "뭔가 밝은 모습을 보여줘서"라고, 박민근은 "이름도 비슷하고, 워낙 지금 너무 잘되고 있는 그룹이니까 모니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유현승은 "제로베이스원(ZB1) 성한빈 선배님. 제가 예전에 아이돌 준비할 땐 아이돌 중 왁킹 하는 분이 없지 않나, 했는데 선배님이 데뷔하면서 '앗, (내가) 두 번째 됐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피커스라는 팀의 매력 소개를 부탁했다. 박민근은 다국적 구성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팝적인 노래를 하든 어떤 노래를 하든 소화할 수 있고, 어느 곳에 가도 소통이 가능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섯 명이 아이돌로 하나가 돼서 육각형으로 딱 뻗쳐서 한 도형이 된다고 본다. 그게 너무 확실하고 너무 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다국적 6인조 보이그룹 피커스. tnk엔터테인먼트 제공이어 "세계관 설명을 드리면, 여섯 명의 소년이 잠들었다가 깨어나는데 알 수 없는 세상에 눈을 뜬 거다. 좀 당황스럽지만 그 세상에 발을 처음 수줍게 내딛는 상황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게 없어 보이지만 새로운 꽃을 찾으러 우주를 헤매고 있는 어린왕자들이다. 꽃을 찾아 헤매는데 꽃이 안 보여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해가 지고 나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여긴 엄청 아름다운 꽃이구나 깨닫고 활동한다"라고 부연했다.
"저희 피커스 정말 K팝의 아이돌, 아티스트로서 정말 많은 세상 사람들께 저희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행복하게요! 개인적인 아티스트 인생에서 제일 큰 목표인 거 같아요. 오랫동안 많이 기다려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기다림 만큼 몇 배로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아티스트 피커스가 꼭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민근)피커스는 음악방송은 물론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며, 오는 5월에는 남손의 고국인 베트남 공연에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