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시리즈 3차전에서 7 대 3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올 시즌 13승 16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품었다.
두산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주장 양석환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시작부터 6타점을 뽑아낸 게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두 선수는 총 7타점을 합작했다.
선발 최원준의 맹활약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최원준은 6⅔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쌓았다.
반면 NC는 '필승 카드' 외국인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가 시작부터 흔들리며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카스타노는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67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NC의 시즌 전적은 16승 11패가 됐다.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연합뉴스
두산은 경기 초반 빅 이닝을 만들었다. 1회말 1사 이후 허경민, 강승호의 연속 안타와 김재환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지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과 라모스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양석환은 NC 선발 카스타노의 2구째 체인지업을 타격, 좌익수 왼쪽 깊은 코스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라모스는 카스타노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 좌전 2타점 1루타를 생산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 대 0이 됐다.
3회말에도 두산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양석환과 라모스였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날리며 1루 진출에 성공했고, 후속 라모스는 카스타노의 2구째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당겨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라모스는 시즌 2번째 홈런으로 스코어를 6점 차로 벌렸다.
불펜을 먼저 가동한 팀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NC였다. 선발 카스타노는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2⅓이닝 동안 6자책점만 허용했는데, 이날 한 경기에만 6자책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카스타노는 5이닝 동안 투구수 90개로 7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1피홈런 7피안타 1볼넷 1사구 6자책점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직구, 싱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골라 던졌지만 두산 타자들을 쉽게 공략하진 못했다.
NC 카스타노. 연합뉴스NC가 기다리던 득점은 7회초가 돼서야 나왔다. 2사 상황 오영수가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걸어 나간 게 시작이었다. 후속 타자 도태훈이 두산 선발 최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중간 담장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도태훈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NC는 1점을 만회했다.
실점이 나오자 두산도 불펜을 가동했다. 최원준은 6이닝 동안 안타를 1개만 허용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7회초 도태훈에 맞은 2루타로 아쉽게 자책점도 내줬다. 최원준은 6⅔이닝 2피안타 1자책점의 성적을 남기고 우완 김명신에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곧장 1점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타점을 올린 선수는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7회말 1사 1, 3루 상황 NC 우완 송명기를 상대로 투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 타구를 때려 병살타를 기록하는 듯했다. 그러나 빠르게 1루로 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계범이 홈으로 들어와 스코어를 7 대 1로 만들었다.
NC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초 김한별, 박민우,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치며 1점을 추가한 것. 이어진 무사 주자 1, 3루 기회에서 천재환은 내야 땅볼로 1점을 더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데이비슨과 박세혁은 각각 삼진, 파울 플라이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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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9회초 홍건희를 마운드에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홍건희는 오영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도태훈을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고, 김형준에겐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중 3연전을 끝냈다.
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한 두산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한화 이글스 대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산의 중위권 진입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NC는 롯데 자이언츠를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한번 최상위권 도약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