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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승' KIA 필승조 막내의 폭풍 성장, 신인왕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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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투구하는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원동력을 꼽으라면 단연 '철벽 불펜'이다. 리드 상황에서 적극 가동되는 필승조가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묶어두고 승리를 지켜내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KIA는 현재까지 19승 7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7할대 승률 팀(7할3푼1리)으로, 2위 NC 다이노스와는 승차는 3게임이다.

최근 프로 데뷔 후 첫 승리를 따낸 2004년생 좌완 곽도규 역시 불펜의 일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곽도규는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작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처음 기록한 승리다.

곽도규가 마운드로 투입될 당시 KIA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초반 5이닝을 외국인 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고, 그 사이 타선에선 1회초와 5회초 1점씩을 올리며 2 대 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6회말부터 당연히 철벽 불펜이 가동됐다. 그래서 이날 경기도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8회말 2사 2루에서 좌완 최지민과 이준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전상현이 키움 주성원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순식간에 2 대 2 동점이 된 순간. KIA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내리고 곽도규를 올렸다.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 상황에도 곽도규의 피칭을 안정적이고 깔끔했다. 곽도규는 까다로운 타자 이용규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말에도 등판한 곽도규는 공 10개로 로니 도슨, 송성문, 최주환으로 이어지는 키움의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이어진 10회초 KIA는 3점을 냈고, 10회말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가 5 대 2로 이기면서 곽도규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KIA 타이거즈 제공
곽도규는 작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2순위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무대에서 흔치 않은 좌완 스리쿼터로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은 곽도규가 가장 자신감이 있는 구종이다.

그러나 데뷔 시즌은 순탄치 못했다. 지난해 곽도규는 구원 투수로 14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11⅔이닝을 소화하며 8.49의 평균자책점만 기록했다. 삼진 14개를 잡았는데 안타 14개, 볼넷 10개를 허용했다.

곽도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향했다. KIA는 지난 겨울 이의리, 정해영, 윤영철, 황동하와 함께 곽도규를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여기에서 곽도규는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해 구속, 구위, 투구 폼 등 세부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다듬었다.

그 영향일까. 곽도규는 올해 시범 경기부터 4경기 3⅔이닝 무실점으로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개막 이후 경기력도 확실히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올 시즌 벌써 15경기를 치른 곽도규는 12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홀드 18탈삼진을 기록했다.

4실점 중 자책점은 3점으로 곽도규의 평균자책점은 2.25, 피안타율은 1할8푼6리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시즌 개막 직후 출전한 8경기에선 5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하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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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이스라면 곽도규가 올해 신인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곽도규는 작년에 프로에 데뷔했지만 규정 이닝인 30이닝을 채우지 못해 올해 신인왕 자격이 있다.

곽도규의 성장은 7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KIA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는 원래 좋은 선수"라며 "체력이나 투구수 관리를 잘해주면 불펜에서 충분히 필승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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