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CBS◇이윤상> 안녕하세요. 이윤상입니다. 22대 총선 당선인들 만나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례로 당선된 분입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정혜경 당선인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혜경> 안녕하세요.
◇이윤상> 축하드립니다.
◆정혜경> 고맙습니다.
◇이윤상> 저희가 이전에 인터뷰했을 때는 학교비정규직 관련해서 모셨었는데 이렇게 국회의원 당선인으로 모시게 될 줄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정혜경> 일단 우리 주민들께서 저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사실은 여성 비정규직 국회의원으로는 최초의 국회의원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기대치가 국민들께서 계시고 거기에 부응해야된다는 것이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이윤상> 그 당시에 '을들의 노래'라는 시집도 쓰셨다고 하셨는데 그 을들을 대표해서 국회의원에 입성하신건데요.
◆정혜경> 국회에 가면 기본적으로 판사, 검사, SKY대 출신 지식인들이 많은데 진짜 노동자, 그것도 비정규직 출신의 여성 국회의원은 처음입니다.
◇이윤상> 한 달짜리 인생이라는게 저는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어떻게 하셨길래 그런 시를 쓰시게 된건가요?
◆정혜경> 제가 처음에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일하러 들어간 곳에 진짜 한 달짜리 계약을 했어요. 월말에 근로계약을 하고 한 달을 살면 한 2주간 지나고 나면 우리 라인에 물량이 줄어드느냐, 안 줄어드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우리 라인에 물량이 줄어들면 그 다음에 누가 잘릴 것인가를 고민해야되요. 그러면 제가 이번에 잘릴까 안 잘리까를 고민하면서 월말이 되는걸 두려워하면서 사는게 한 달짜리 인생입니다.
◇이윤상> 그 현장에는 정규직도 있고 비정규직도 있었을텐데 비정규직들은 물량에 따라서 한 달 연장을 하느냐 아니냐를 이걸 고민해야된다는거죠?
◆정혜경> 그렇죠. 그것 하나랑, 그 다음에 임금 차이가 절반인거에요. 그러니까 정규직은 보너스라는게 750%가 있고 비정규직은 0원입니다. 거기에는 750%라고 하면 두 달에 한 번씩 월급만큼이 한 번 더 나오고 명절 두 번때 또 나오고 김장보너스까지 있어 가지고 사실은 두 달에 한 번씩 월급만큼 더 받는데 일은 똑같이 했습니다.
◇이윤상> 잠깐 아르바이트했던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얼마나 일하셨어요?
◆정혜경> 제가 60번을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한 5년 정도를 일을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기업이 외자기업이었거든요. 외자기업이 철수하면서 모두가 계약해지가 되면서 나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윤상> 정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도 그런 비슷한 출발인건가요?
◆정혜경> 그렇죠. 저는 그 이후로는 학교에서 일하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긴 시간을 해 왔는데요. 학교에 일하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차별적인 환경들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 노동조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는 것을 깨닫고 사실은 법과 제도를 고치는 것은 국회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정치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 우리 아이들대에 비정규직이라는 제도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은 국회가 이 법을 고쳐야되는거죠. 그래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윤상> 그렇죠. 비정규직 노조들은 많이 만들어져 있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들 때문에 그런 문제를 고치려면 국회에 가서 역할을 해 보고 싶다해서 정말 잘 풀렸네요?
◆정혜경> 보시기에는 잘 풀렸다고 보시겠지만, 저희는 엄청 오랫동안 정치 세력화를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의회에 들어가기 위해서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후보들을 계속 내왔고 계속 좌절되는 순간이 있었고 이번에 당선이 된 거죠.
◇이윤상> 말씀 중에 정치세력화라는 과정이 어떤 과정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정혜경> 처음에는 노동자들이 자기 근로조건에서 법 제도개선을 할려면 기성 정당의 국회의원을 찾아가잖아요. 그러면 한 때는 유권자였지만 이제는 부탁하러 가야되는 입장인거에요. 그래서 노동자들도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와서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당선이 되고 나면 그게 없는거죠. 이걸 다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해봤을 때 우리가 정치인이 되자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사실은 당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처음으로 만든 당이 진보당이에요. 그래서 학교비정규직 내지는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봤을 때는 이 진보당으로 우리가 당을 만들었고 계속 이 당으로 출마를 해 온 겁니다. 이 당의 당원도 되고 출마도 하고 선거운동도 하면서 정치세력화를 하기 위한 끊임없는 과정을 거쳤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윤상> 그렇게 하셔서 실제로 창원 의창구에 출마하려고 하셨잖아요?
◆정혜경> 제가 당선이 될려면 한 지역에서 지역구 후보가 되어서 당선이 되고 의창구에 출마를 했고 출마를 하면서 원리는 똑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뭐냐하면 우리 주민들께서 정치인을 제일 싫어하는 이유는 선거 때만 오기 때문이죠. 누가 우리 지역 정치인인지 몰라요. 그런데 이것이 계속 되는 현실, 노동자들도 주권자로서 똑같이 그렇게 또 부탁해야하는 현실이 똑같다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은 이 주권자인 주민들이 주인이 되기 위해서 새로운 방식과 모델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을 했고 그 모델 방식이 창원주민대회라는 방식이었요.
◇이윤상> 창원주민대회? 그래서 의창구에 대한 비전이 그런 방식이었던거네요?
◆정혜경> 그렇죠. 창원주민대회는 1년 마다 창원에 계신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겁니다. 그 요구를 투표로 결정을 하고 그러면 예를 들면 10대 요구안 같은 걸 결정을 해요. 그러면 이 주권자인 주민이 결정한 것을 창원시장을 비롯해서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까지 그리고 행정까지 주민의 명령을 너희는 들어라. 그래서 우리가 10대 요구안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니, 너희들이 여기에 예산을 들여서 만들어라라고 하는 운동이에요. 그러면 주민의 투표로 결정된 정치인들은 무엇을 해야되냐하면 주권자인이 주민들께서 이렇게 결정을 해서 우리한테 일을 시키셨으니 자기는 열심히 일을 해야되는거죠. 그리고 내년에 다음 주민대회에서 명령하신 이것을 열심히 일을 해서 거기에 보고하러 와야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주권자로서의 효능감이라고 하는 것이 계속 만들어진다라고 생각해서 이 주민대회를 만들게 됐어요.
◇이윤상> 주민대회에 대한 인터뷰는 예전에 했었는데요. 그렇게 주민대회에 대한 구상도 하시고 그 다음으로 국회의원을 결심하고 나오신거죠?
◆정혜경> 그렇죠.
◇이윤상> 의창구 지역구로 나오려고 하시다가 비례대표 제안을 받으신거죠?
◆정혜경>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곳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정치연합을 하게 된 건데요. 거기에서 진보당의 비례대표 1번이 사퇴를 하게 됐고 사퇴를 하면서 우리 당에서 전략공천으로 저를 학교비정규직 상징성을 가지고 전략공천을 하게 되면서 비례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이윤상>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정혜경> 사실은 저는 한 번도 비례대표가 돼 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고 의창구에서 당선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처음 마음은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우리 중앙당 상황을 보니 사실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서 모인 연합정치란 말이에요. 그러면 연합정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한다는 중앙당의 고심이 있었단 말입니다. 그 고심에 제가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하셔서 시간이 굉장히 급박하게 저한테 제안하신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고심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그래서 사실은 비례대표로 가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것인 운명이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윤상> 그렇군요. 그렇게해서 비례대표에 당선이 되신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정혜경 당선인과의 인터뷰를 함께하고 계십니다.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앞으로 비정규직, 의창구에 대한 고민도 있을거고요.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은지요?
◆정혜경> 일단 최초의 여성 비정규직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상징성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저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금 현재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급식을 만들면서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화상이나 여러 가지 산재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그런 일터에서 일하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이 급식을 먹는 학생, 학부모, 교사 이런 학교 안에 있는 이 분들께서 소중한 급식에 노동자들의 아픔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그런 것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이 분들의 힘으로 사실은 죽음의 급식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안들을 만들어서 진짜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더욱 더 양질의 급식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을 가장 먼저 하고 싶긴 합니다.
◇이윤상> 급식실 노동자 폐암사망사건, 그런 부분 문제.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를 대표한다고 하셨으니까 비정규직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정혜경> 이게 오래됐잖아요. 가장 비정규직 문제에서 두 가지인데요. 고용이 불안한 문제하고 극심한 임금 차별, 이걸로 인해서 비정규직이 대단히 많이 양산되고 있는데 제가 선거를 하면서 들었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게 하나가 있는데 그 분은 자영업자였는데요. 그 분의 친구가 비정규직이었던거죠. 그 분이 뭐라고 얘기하시냐 하면 내가 열심히 사는데도 너무 살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 분의 이야기를 들은 이 자영업자는 이 분이 잘못해서 그렇게 사는거라고 생각을 하셨데요. 사실은 이 땅에서 비정규직으로 살면 진짜 삶을 살아가기 어려운 조건이라는거죠. 이걸 해결해야된다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할려면 고용 불안 문제라든지, 임금의 차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해소되는 이런 방식으로 법제도가 만들어져야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윤상> 어쨌든 개인이 잘못은 아니지만 기업의 부담 부분에 정부도 눈치보고 그런 것이 아닌가요?
◆정혜경> 그렇죠. 초과이윤을 많이 달성한 기업에 대해서 세금을 더 많이 내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겠죠.
◇이윤상> 또 한 가지는 비정규직인 노조가 많이 생겼는데 정규직 노조가 차별한다는 시선도 있는 것 같아요?
◆정혜경> 그런 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결국은 그런 것이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간 노노갈등을 만드는 구조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노동자는 8시간을 일하면 살 수 있는 정도는 조건이 되어야되요. 그런데 지금은 정규직은 그렇게 살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비정규직은 정말 살 수가 없다. 그러면 무엇에 맞춰야하는가.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이 높다고 삭감하는 이런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올려주는 방식이어야합니다. 이렇게 가야 모두가 함께 상생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구조인데 왠지 자본가는 그대로 두고 노동자들끼리의 분열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상> 결국 이것도 풀려면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기업이 노동자에게 더 환원해 주고 이런 방식이 되어야한다거죠?
◆정혜경> 네. 그렇죠. 사내 유보금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뿐만 아니라 세제 같은 것도 문제가 되잖아요? 스웨덴 같은 북부 유럽같은데는 교통범규 위반 벌금도 소득에 따라 내게 하잖습니까? 신호 위반의 경우 재벌은 1억 6천만 원의 벌금을 내게 하고 서민들은 3만 원 정도 내고 이런 방식으로 과세 기준도 다르지 않습니까? 이런 방식의 세금도 달라져야한다. 그래야 그것이 합리적인 것이 아닌가?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의 임금은 일정 정도의 조건에서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으면서 생활에 걱정없이 살려면, 그 정도로 보장해 주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세금을 만들어내는 구조, 재벌이 가지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세금으로 이걸 충당하게 만들거나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야되지 않겠습니까?
◇이윤상> 결국 부자감세가 아니라 재분배를 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정혜경> 그렇죠.
◇이윤상> 비례대표로 당선됐기 때문에 여쭤보고 싶은게 앞으로 당의 요구 등에서 나와의 생각이 맞지 않을 때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정혜경> 저는 모든 기준은 국민의 이익에 우선이 되는 것, 국민의 이익이 무엇이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느냐가 가장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 어떤 것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이것이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당의 이해관계, 자기 지역의 이해관계라기 보다는 전체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계신가 그 이유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상> 원하시는 법안을 하실 때 소수 정당이다니까 의원들이 따라 주고 해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혜경> 결국 그것은 여론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하는 문젭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그것이 와 닿으면, 국민들이 그걸 원하신다면 그러면 여야가 여론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또 하나는 저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색과 관계없이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법안이라면 제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그 분들에게 진심어리게 해서 법안을 함께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상> 그렇군요. 상임위는 정하셨나요?
◆정혜경> 일단 학교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게 첫 번째로 하고 싶은게 있어서 교육위원회를 가거나 전체 노동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노동위원회를 가고 싶습니다.
◇이윤상> 교육위나 환노위. 알겠습니다. 끝으로 방송을 듣고 계실 창원 의창구민들, 그리고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하시고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혜경>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만난 유권자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이대로는 못살겠다. 제발 민생을 돌봐라.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민생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성실히 일을 하기만 하면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국회의원이 되었고 앞으로 의회에 들어가서 우리 일하는 모든 분들께서 일터에서 걱정없이 살 수 있고 존중받으면서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윤상> 알겠습니다. 초선의 패기가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뛰어주시구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혜경> 네. 감사합니다.
◇이윤상> 지금까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정혜경 당선인과의 인터뷰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