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등에서 작전 벌이는 이스라엘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를 뒷받침해주는 외신 보도들이 양측에서 나왔다. 이스라엘은 확전을 우려해 보복 공격 규모를 축소했고, 이란은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인근 폭격 등 대규모 공격 계획했다 축소"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공습한 이란을 상대로 더 큰 규모의 광범위한 보복 공격을 계획했지만 확전 등을 우려한 미국 등 동맹국의 압박으로 이를 축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지난 19일 새벽에 단행한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이 애초 계획보다 줄어든 규모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지도부가 원래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을 포함해 이란 전역에서 군사 목표물 여러 곳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시점도 원래 계획보다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 바로 다음 날인 14일로 잡았으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반격 등을 우려해 막판에 이를 연기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결국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범위와 규모를 축소해 이란에 제한적 공격을 가했고, 공격 무기도 미사일보다는 소형 무인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소형 쿼드콥터 드론을 보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계산된 제한적 공격'으로 일단 중동지역 확전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핵원칙에 핵무기 설 곳 없어…평화적 목적으로만"
서안지구에서 검문하는 이스라엘 군인들. 연합뉴스이스라엘과 공격을 주고받으며 핵 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던 이란 역시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확전 가능성을 낮췄다는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의 보도가 22일(현지시간) 나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제기구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서 평화로운 핵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며 "핵무기는 우리의 핵 원칙에 자리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로부터 재보복을 받을 경우 핵 원칙 재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경고하고 나선 지 나흘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칸아니 대변인은 또 최근 이스라엘과의 긴장 고조 상태와 관련해 "이란은 스스로 합법적인 조처를 했을 뿐"이라며 "우리에게 자제를 촉구한 나라들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했고, 이에 이란은 지난 13~14일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향해 드론, 미사일을 동원해 대규모 보복에 나섰다. 이어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또다시 이란 이스파한을 겨냥해 재보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