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충남 서산에서 열린 '2023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식' 모습. 대한배드민턴협회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메카로 충남 서산시가 떠오르고 있다. 현재 활발하게 각종 대회가 열리고 있는 데다 실업팀과 대학팀 창단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오는 22일까지 충남 서산시에서 '2024 대한배드민턴 협회장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한다. 남자 중학부 56팀, 여자 중학부 27팀, 남자 고등부 45팀, 여자 고등부 24팀 등 총 152개 팀, 813명 선수와 220명 지도자가 나선 대규모 대회다.
이 대회는 1963년 시작돼 올해로 62회째를 맞는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연말 열린 2024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태극 마크를 단 김민선(18·치악고)과 이종민(18·광명북고) 등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단체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협회와 서산시의 대회 유치 협약에 따른 개최다. 협회는 지난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총 8억 원을 지원하는 대회 유치 협약을 서산시와 체결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 유치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세영, 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이소희(인천국제공항), 백하나(MG새마을금고)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활약하고 국내 최대 동호인 규모를 자랑하는 배드민턴 종목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지난해 협약식 당시 이완섭 서산시장(왼쪽)과 협회 김택규 회장. 협회
서산에서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과 국제 대회 우수 선수 포상식도 열리면서 배드민턴 붐 조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한일 국가 대항전도 열려 동호인 등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 이어 다음달에는 회장기 전국종별대회 초등부 경기도 펼쳐진다.
여기에 서산 연고팀 창단을 위한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협회 김택규 회장은 서산시교육청 등 관계자들을 만나는 대학팀 창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업팀도 창단되면 초중고 및 대학부터 이어지는 엘리트 선수 진로가 확보될 수 있다. 서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충남 및 서산 지역 연고의 큰 기업들이 있다"면서 "현재 실업팀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이 있다"고 귀띔했다.
'2024 대한배드민턴 협회장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에 나선 치악고 김민선. 협회'2024 대한배드민턴 협회장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에 나선 광명북고 이종민. 협회
현재 한국 스포츠는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수 및 동호인이 줄어드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배드민턴은 등록 선수와 동호인 숫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대통령기 전국선수권대회 동호인부에는 6000명 넘게 참가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생활 체육 배드민턴 대회보다 1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가 많아지고 경기 수가 늘어나 실무자들의 부담이 커지지만 그래도 종목이 활성화하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산이 새로운 셔틀콕 메카로 떠오르면 배드민턴 종목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김택규 회장은 "서산이 한국 배드민턴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서산도 배드민턴을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는 윈-윈 모델이 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