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불명의 남성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소방대원들과 경찰이 출동해있다. 이 소동으로 인근 교통이 통제돼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연합뉴스출근길 한강대교 교량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던 50대 남성이 5시간 만에 스스로 내려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5시 50분부터 '정부와 여당에 국가긴급권 발동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한강대교 아치 철골 구조물 위에 앉아 시위에 나섰다.
서울 용산경찰서와 동작소방서는 이날 새벽 5시 50분쯤 한 남성이 한강대교 아치 구조물 위로 올라가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가 내려오도록 5시간에 걸쳐 설득했다. 결국 A씨는 오전 10시 52분쯤 크레인을 타고 내려왔다.
아침 출근길 소동에 소방 당국은 인력 67명과 차량 16대를 현장에 동원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도로에는 에어 매트리스가 설치됐고 한강수난구조대도 현장에 대기했다.
그동안 한강대교 북단 교차로에서 남단 교차로까지 2개~4개 차로가 부분 통제되면서 아침 출근길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신원불명의 남성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있다. 연합뉴스 앞서 A씨는 지난 14일에도 동작구 올림픽대로 난간에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3시간 동안 시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고공 시위를 벌인 의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