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숄츠 총리 방중 대대적 홍보하는 중국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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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진핑 숄츠 만나 "보호무역주의 대두를 경계해야"
숄츠 "보호주의 반대…EU와 중국 발전에 역할 발휘"
대중 디리스킹에 독일이 반대 목소리 내주길 기대
독일도 덤핑·과잉생산 등 문제 의식은 美·EU와 같아

2022년 중국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2022년 중국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14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보도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독일을 매개로 유럽연합(EU)의 대중국 제재 전선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16일 오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독일의 산업과 공급망은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고 양국 시장은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다"면서 양국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양측은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를 경계해야 하며, 생산능력 문제를 시장 관점과 글로벌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변증법적으로 바라보고 경제법칙에 따라 진행해야 하며 협력을 더 많이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해 EU 역시 동참하고 있는 대중국 디리스킹(위험회피)과 최근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전기차 등 신에너지분야에서의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반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숄츠 총리 역시 "독일은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면서 "독일은 EU의 중요한 회원국으로서 EU와 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서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신화사는 두 정상의 회동 외에도 숄츠 총리가 전날 상하이를 방문해 한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현지 독일 기업을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이번에 상하이에서 중국의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보았다"면서 "독일과 중국의 협력은 글로벌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을 방문한 숄츠 총리. 연합뉴스현지 기업을 방문한 숄츠 총리. 연합뉴스
신화사는 지난 14일 충칭에 도착한 숄츠 총리가 현지 독일 기업을 방문한 것과 그의 약력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16일 오후 현재 신화사 홈페이지 상단의 주요 기사로 숄츠 총리 관련 기사를 4개나 배치했다. 중국 매체들은 대체로 신화사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평론가들과 기업가들은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이 '메르켈 시대'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외부 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실용적 협력을 구축하고 확대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숄츠 총리의 방중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최근들어 더 거세지고 있는 미국 주도의 대중국 디리스킹을 돌파하는데 독일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U 최대 경제국으로서 독일 역시 대중국 디리스킹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 강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의 압박으로 지난해 해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가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독일은 오히려 투자를 늘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BMW와 벤츠 등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은 대중국 디리스킹으로 중국과 척을 질 경우 보복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에도 BMW와 벤츠 뿐만 아니라 화학기업 바스프(BASF), 기술기업 지멘스 등의 경영자들이 대거 동행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따라 고율의 반(反)덤핑 관세 부과를 염두해 두고 최근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터빈 등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EU의 무역조사에 독일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주기를 중국 측은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 주석과 만난 숄츠 총리도 보호주의 반대와 EU와 중국과의 관계에서 독일의 역할 등을 언급하며 중국이 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다만, 숄츠 총리의 발언이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독일이 중국이 원하는 EU 내의 '약한 고리'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앞서 숄츠 총리는 상하이의 한 대학교 강연에서 중국산 자동차의 독일 시장 진출에 대해 언급하면서 "덤핑이 없어야 하고 과잉생산이 없어야 하고 저작권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과 EU가 주장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문제를 그대로 반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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