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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붙잡을 FA 보강하나?' 준우승만 3번의 흥국생명, 비시즌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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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아쉽게 준우승. 한국배구연맹김연경 아쉽게 준우승. 한국배구연맹'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우승을 위해 은퇴를 미뤘다. 하지만 국내 무대 복귀 후 준우승만 3차례 거두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정규 리그 MVP(최우수 선수), 챔피언 결정전 MVP, 신인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06-2007시즌 통합 2연패, 2008-2009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등 V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로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2020-2021시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팀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발목을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중국 리그로 잠시 떠났다가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2022-2023시즌 정규 리그 1위를 이뤘으나, 3위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사상 첫 리버스 스윕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은퇴를 고민했던 김연경은 우승을 위해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그는 흥국생명에 잔류하며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총액 7억7500만 원(연봉 4억7500만 원, 옵션 3억 원)에 계약했다.

김연경. 한국배구연맹김연경. 한국배구연맹일단 올 시즌 정규 리그 1위는 현대건설에 빼앗긴 탓에 통합 우승은 무산된 상태였다. 김연경의 마지막 통합 우승은 2006-2007시즌이었다. 결국 김연경은 일본 무대 진출 전인 2008-2009시즌 이후 15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흥국생명은 3전 2승제 플레이오프(PO)에서 3위 정관장과 3차전까지 이어진 혈투 끝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5전 3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현대건설에 3경기 만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을 놓쳤다. PO를 마치고 이틀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김연경의 거취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FA 계약은 3년이지만 김연경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김연경은 다시 FA로 풀린 셈이다.

잔류와 이적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한 김연경은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직접 이적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이 김연경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택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명문 구단으로서 팬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FA 시장에서 미들 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했고, 리베로 도수빈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실점하는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실점하는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그럼에도 흥국생명은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 내내 현대건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진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팀을 떠나는 악재가 뼈아팠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윌로우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사실상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실패한 셈이었다. 김연경이 바랐던 우승 전력을 갖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차기 시즌 우승 재도전을 위해 김연경과 동행이 절실하다. 그러려면 김연경의 은퇴 전 마지막 우승을 위한 확실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당장 4일 열리는 여자부 FA 시장이 관심을 모은다.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리기 때문. 그중에서도 국가대표 공격수 강소휘(GS칼텍스)와 이소영(정관장)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미들 블로커 나현수의 행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집토끼 단속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흥국생명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과 미들 블로커 이주아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여자부 팀들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FA 대상자들과 협상할 수 있다.

이후 각 팀은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들어간다. 흥국생명은 여기서 반드시 우승을 이끌 만한 확실한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차기 시즌 탄탄한 전력 보강을 통해 김연경과 함께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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