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尹담화' 후 분열하는 與…"尹탈당" vs "난파선 쥐새끼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與, '험지 출마 후보' 중심으로 '尹비토' 확산
함운경 "더 이상 尹에 기대 없어"…탈당 촉구
정운천 "내각 총사퇴", 조해진 "무릎 꿇어야"
반박 홍준표 "朴 탄핵 때 뛰쳐나간 쥐새끼들 생각나"
이장우 "조해진·함운경 바보들…유승민, 그만 나대야"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제22대 총선을 9일 앞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담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여당 내부에서 '대통령 탈당'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고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적은 있지만 탈당 요구까지 나오진 않았다. 이날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의대 증원 2천명 규모를 일단 고수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하자 당 내부에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라며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나"라고 함 후보를 저격했다.

홍 시장은 연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탄핵 때 힘 모아 헤쳐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난파선의 쥐새끼들처럼 홀로 살겠다고 뛰쳐나가던 무리들이 생각난다"고 글을 올려 당내 윤 대통령에 대한 비토 여론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하늘처럼 떠받던 대통령을 이제 와서 자기가 낙선하게 생기니 자기 역량은 탓하지 않고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탈당을 요구하는 게 니들의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정치 스타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덕에 국회의원 거저먹겠다고 설칠 때가 불과 몇 달 전인데, 이제 와서 벼락치기 선거가 안되니 그게 대통령 탓인가"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총선 2년 전부터 치밀하게 선거 준비를 해서 수도권 압승을 이끌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선거다. 선거는 막연한 바람이 아니고 과학"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2년도 안된 대통령을 제쳐두고 총선이 아니라 대선놀이 하면서 셀카나 찍는 선거전략으로 총선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믿었나"라며 한동훈 총괄 선대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또한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유승민, 조해진 등등"이라며 공개 저격성 글을 올렸다. 그는 "등에 칼 들이대는 못된 버릇 또 또"라며 "함운경은 들어온 지 얼마 됐다고 가벼운 입을 함부로 놀리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그만 나대지 마라. 자중해라"라며 "조해진, 함운경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현장을 뛰어라. 그게 답이다 바보들아!"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험지 출마 후보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한 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도 고려한 쇄신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한 의사가 걸어가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한 의사가 걸어가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어 "민심의 차가움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들에게 아직도 고집 센 검사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모습으로 더 이상 안 된다"라며 "측근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지난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삭발을 한 뒤 과거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인 '함거'에 오른 바 있다. 죄인을 자처해 그동안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마음을 표현한 셈이다.

이날 대전 지역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한 유승민 전 의원도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을 비난하기보다 2년 동안 국민 마음에 쏙 들게 못 해 죄송하다고 해야 한다. 이번 총선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 증원) 2천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면서도 "(의료계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