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인천 계양구을에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와 이천수 후원회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원희룡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의 후원회장인 전직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지원 유세 도중 시민과 말싸움을 벌인 것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1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싶다면, 선거운동을 돕는 인사의 폭언부터 책임지십시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유튜브 채널 '잼며든다'에는 계양구에서 원 후보를 도와 선거 운동을 하던 이씨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이 씨는 한 시민이 "시끄럽다"고 하자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라며 맞받아쳤다. 이씨는 이어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겁니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에요"라며 "아버님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 왜냐면 시키셔서 한 거니까. 그러시면 안 되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이천수씨가 시민과 말싸움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있었던 원희룡 후보는 말리지 않고 무엇을 했나? 원희룡 후보도 어려운 민생이 자신을 찍지 않은 시민의 탓이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의 쓴 소리는 '시끄럽다'고 여겨 가만히 있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후보를 지지하고 표현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시민에 대한 폭언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원희룡 후보는 당장 이천수 후원회장의 폭언에 대해 계양구 유권자 분들께 사과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원희룡 후보가 계속 침묵한다면, 국민을 위해서 출마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와 싸우기 위해 선거에 나온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