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유치원 학부모들이 정부 지원금 외에도 유치원에 월평균 17만원가량을 더 내고 있지만, 학부모 대다수는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추가로 돈을 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교육부가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2022년 유아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041개 유치원과 교사 2천명·학부모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정부는 2021년 유아교육법을 개정하면서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5년마다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으며, 이번 조사는 2017년 시범 조사에 이후 실시된 첫 본조사다.
학부모 대상 조사를 보면 자녀가 취원한 연령은 평균 3.6세였고, 유치원에 다니기 전에는 어린이집(87.2%)을 다닌 경우가 대다수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이의 전인 발달을 위해'(52.7%)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준비교육을 위해'(21.6%)가 뒤를 이었다.
등원시간은 평균 오전 9시 2분, 하원시간은 오후 4시 17분(맞벌이 가구 자녀, 오후 3시 54분, 외벌이가구 자녀 4시 28분)이었다.
정부 지원금 외에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부모가 유치원에 별도로 지출하는 월평균 비용은 총 17만2천원이었다. 공립유치원은 5만2천원, 사립유치원은 22만4천원으로 차이가 컸다.
부모의 유치원 이용 비용 부담 정도를 5점 척도(5점: 매우 부담됨, 1점: 전혀 부담되지 않음)로 분석한 결과 평균 2.30점으로 나타났다.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8.1%로 가장 높았고, '적당함'이 33.0%였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육비 추가 지출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80.5%가 '그렇다'고 답했고, 지출할 의향이 있는 평균 비용은 14만6천원이었다.
방과후 과정을 이용한다고 답한 학부모는 85.3%였다. 그 이유로는 외벌이가구의 경우 '특성화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52.4%로 가장 많았고, 맞벌이가구는 '가정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가 37.6%로 가장 높았다.
특성화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많이 참여하는 수업은 체육(66.6%)과 영어(61.6%)였다.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방과후 과정 확대'(21.3%), '교육내용 다양화'(19.1%), '노후시설 정비'(18.8%)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고, '교육비 인하'는 8.2%로 비교적 적었다.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9시간 18분이었는데 공립은 8시간 59분, 사립은 9시간 27분으로 사립유치원 교사의 근무시간이 더 길었다.
교사의 경우 호봉을 적용 받는 비율은 58.8%, 적용받지 않는 비율은 41.2%로, 호봉을 적용받지 않는 교사는 대부분 사립유치원 교사였다.
사립유치원 교사의 월 평균 급여는 2021년 기준으로 총 283만5천원이었다.
사립유치원 교사 가운데 출산휴가가 가능하다는 응답은 37.8%, 육아휴직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23.0%로 낮았다.
연구진은 "사립유치원의 경우 자체 급여체계를 적용하거나 심지어 최저시급을 적용하는 사례가 있고, 교사 경력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실질임금 인상을 위한 사립유치원의 인식 개선과 부처의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