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히터 통신 홈페이지 캡처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가 실제 로켓을 이용해 전세계에 제품을 단시간 내에 배송하는 특급 배송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로켓 제조업체인 '스페이스 에폭'(Space Epoch)은 자사가 타오바오와 협력해 한 시간 안에 전 세계에 도착할 수 있는 특급 배송용 로켓을 만들고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스페이스 에폭은 자사의 공식 위쳇(중국 SNS) 계정에 게시한 공지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초기 시험 단계에 있으며 120㎥ 크기의 컨테이너에 최대 10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스페이스 에폭은 이번 프로젝트를 테스트하기 위해 지난해 점화 및 해상 회수 테스트를 완료한 자사의 재사용 가능 로켓 'Yuanxing-1'을 사용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에폭 측은 단기적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로켓 발사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알리바바 측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열린 양회 기간 "우주항공 분야의 (자원·인력) 배치를 최적화하고 항공우주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주항공 등 신흥 산업의 전략적 역량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이 점을 지적하며 우주항공 분야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로켓을 사용한 특급 배송이 국가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프로젝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최근 몇년 사이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산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월간 이용자수 상위 10개 이커머스 플랫폼 가운데 7개가 중국 기업 혹은 중국 자본이 투입된 곳이다.
한국 시장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818만 명을 넘어서며 11번가를 제치고 국내 2위로 올라섰고,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테무'는 G마켓을 뛰어넘어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