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가 지난 9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신곡 '웨이 포 러브'로 1위를 차지하고 나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버추얼 캐릭터 전문회사 블래스트가 제작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지난 12일 데뷔 1주년을 맞았다. 소속사가 구현한 고품질 라이브 환경에서 플레이브 다섯 멤버 예준·노아·밤비·은호·하민은 각자 캐릭터를 가지고 마음껏 뛰논다. 누군가는 여전히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생소해할 수도 있지만, 플레이브는 '버추얼'과 '아이돌'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모두 쥐고 팬들과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으며 유의미한 기록을 쌓아가는 중이다.
우선, 플레이브는 고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데뷔 앨범의 주제부터가 가상 세계인 카엘룸(Caelum)과 테라(Terra) 사이에 존재하는 신비한 공간 아스테룸(ASTERUM)이다. 테라(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아 테라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설정이다. 참고로 플레이브란 팀명은 '플레이'(Play)와 '리브'(Rêve·꿈)의 합성어로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지녔다.
플레이브 노아.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플레이브는 데뷔곡 '기다릴게'를 시작으로 '왜요 왜요 왜?' '여섯 번째 여름' '메리 플리스마스'(Merry PLLIstmas), 최근작인 '웨이 포 러브'(WAY 4 LUV)까지 활동한 타이틀곡 전 곡에 참여했다. 이는 플레이브가 멤버 전원 작사·작곡·안무 제작이 가능한 '자체 제작 아이돌'인 덕분이기도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 낯선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위치 때문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미니 2집 '아스테룸 : 134-'(ASTERUM : 134-1) 기자간담회에서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는 "나름 여러 작곡가에게 데뷔곡을 받았는데 작은 회사고 버추얼 아이돌이라 그런지 A급 곡을 주지 않았다. (멤버들이) '대표님, 저희가 만들어볼까요?' 하더라"라고 말했다.
플레이브 밤비.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이어 "안무도 외부에 천만 원씩 들이면서 맡겼는데 이분들이 K팝 아이돌이 아니라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하니까 율동스럽게 귀여운 안무를 보내주셨다. 그것도 멤버들이 보더니 '이게 아닌데' 하더라"라며 "하민, 밤비가 '저희가 만들어 볼까요?' 해서 직접 만든 거다. 이렇게 같이 성장하는 과정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의 역량과 상황이 포개져서 만들어진 결과였으나, '자체 제작 아이돌'은 플레이브의 중요한 특징이 됐다. 소속사 블래스트에 따르면, 데뷔 앨범 '아스테룸'의 전 곡은 음원 사이트 벅스의 실시간 차트 10위권 내에 올랐고 타이틀곡 '기다릴게'는 1위였다. 힙합 요소를 알앤비에 자연스럽게 녹인 싱글 '왜요 왜요 왜?'로 두 달 만에 컴백한 플레이브에게 전환점이 된 앨범은 첫 번째 미니앨범 '아스테룸 : 더 셰이프 오브 띵스 투 컴'(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이었다.
플레이브 예준.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마침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다섯 명의 소년이 하나가 되어 팬들을 만나 여섯 번째 여름의 시작에 도달한다는 '여섯 번째 여름'이 타이틀곡인 이 앨범으로 플레이브는 여러 기록을 썼다. 앨범 발매 첫 일주일(초동) 판매량이 20만 3천 장에 달했다. 전체적인 음반 판매량 수치가 훌쩍 높아진 인플레이션 상황임을 고려해도,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신인 아이돌, 그것도 버추얼 아이돌이 2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음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8월 25일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멜론의 전당 앨범 부문 밀리언스 클럽'에 올랐다. '여섯 번째 여름'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과 최근 1시간의 이용량(스트리밍 40%+다운로드 60%)을 반영한 차트 '톱100'에서 72위였다.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한터차트에서 실버 인증패를 받기도 했다. 이는 모두 '버추얼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이룬 성과다.
플레이브 은호.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겨울에 맞춘 시즌송 '메리 플리스마스'를 거쳐 지난달 26일 발매한 미니 2집 '아스테룸 : 134-1'으로는 또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실물 음반으로는 27일에 나온 이 앨범의 발매 첫 주 판매량은 56만 9289장이었다. 선주문량이었던 50만 장을 넘긴 것은 물론, 이전 미니 1집 판매량의 두 배 이상 팔려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는 발매 24시간 만에 600만 음원 스트리밍으로 멜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지난 9일, 플레이브는 데뷔 무대를 펼쳤던 MBC '쇼! 음악중심'에서 약 1년 만에 1위를 거머쥐었다. 앞서 MBC M '쇼! 챔피언'에서도 1위를 했던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 지상파 음악방송 1위'라는 타이틀까지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플레이브 하민. 플레이브 공식 트위터수상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KM차트 3분기 베스트 루키상을 받았고, 올해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뉴 웨이브 스타상, 제31회 한터뮤직어워즈 버추얼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에픽 서울(EPIC SEOUL)에서 연 팝업 스토어 '웨이 포 러브' 반응도 뜨거웠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 팝업 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5천 명 이상의 팬들이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플레이브를 비롯해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까지 버추얼 아이돌 세 팀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한 달 동안 매출 7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 12일 데뷔한 플레이브는 오는 4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첫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을 개최한다. 블래스트 제공매주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으로 팬덤 '플리'(PLLI)와의 친밀감을 쌓아온 플레이브는 탄탄한 팬덤을 자랑한다. 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26일 오전 9시 30분 기준 62.3만 명,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7.2만 명에 이른다.
'코어(core·핵심)' 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콘서트 관객 동원력도 눈에 띈다. 오는 4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Hello, Asterum!)은 팬클럽 선예매 당시 7만 명 이상이 동시 접속했고, 10분 만에 선예매 티켓 전석이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