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광양시의원. 광양시의회 제공◇ 최창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공개청혼을 하면서 갑론을박의 주인공이 된 광양시의회 박철수 의원과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 박철수> 예. 안녕하세요. 광양시의회 박철수 의원입니다.
◇ 최창민> 결과적으로 대외적인 청혼이 성공을 했다고요?
◆ 박철수> 네. 청혼을 받아주셨기 때문에 성공이지요.
◇ 최창민> 이번에 이 일로 화제가 많이 됐는데요. 인터뷰 요청도 쇄도한다죠?
◆ 박철수> 예. 아마 전국의 언론사에서 전화가 다 왔고요. 이렇게 인터뷰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최창민> 본회의장에서 청혼을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요?
◆ 박철수> 기사에 나온 것처럼 먼저 제가 그 사람한테 이런 사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또 그 사람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그랬었습니다.
◇ 최창민> 이렇게 시정질문을 끝내고 공개청혼 한 뒤에 직접 또 찾아가셨다고요?
◆ 박철수> 공무원이라서 사기업이 아니고 그래서 퇴근시간에 맞춰서 사무실을 찾아가서 청혼을 했습니다.
◇ 최창민> 두 분 사이에 먼저 좀 약속이 있었나요?
◆ 박철수> 아니요. 전혀 없었고요. 그냥 서로 결혼에 대한 교감은 있었고 청혼을 좀 빠른 시일 내에 해야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결심을 하고 이렇게 했습니다.
◇ 최창민>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건가요?
◆ 박철수> 작년 말에 담당 팀장님이랑 그 사람이랑 사무실로 와서 업무에 대한 보고도 있었고 그 논의를 하다가 첫 인상이 너무 기억에 남았었거든요. 그랬는데 그 뒤에 계속 그 팀장님께서 그 주무관을 데리고 오더라고요. 저희 방에 자주 찾아오시고 알고 봤더니 팀장님이 그 사람이랑 저랑 계속 엮어주려고 노력을 했었거든요.
◇ 최창민> 그래요. 중매를 섰네요.
◆ 박철수> 네. 그랬는데 작년 말쯤 담당 과장님이랑 보건소장님이랑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또 같이 나와 있었고 팀장님이 저보고 그 사람한테 따로 한번 만나서 식사라도 하시라고 했었는데 그 사람이 대뜸 '제가 먼저 연락하면 되죠'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당함에 좀 마음이 끌렸죠. 그래서 만나게 됐습니다.
◇ 최창민> 본회의장에서 프로포즈를 결정할 때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박철수> 한 며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까 감정 조절을 잘 못해서 그렇게 했다고 기사에 났던데 그건 아니고 제 성격이 어려운 선택을 할 때는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움직이는 쪽으로 많이 결정을 하거든요. 그래서 결정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냥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가자, 그렇게 결심을 하고 했습니다.
◇ 최창민> 네. 동료 의원들이나 주인공인 여성분의 동료들 반응 어떻습니까?
◆ 박철수> 모르겠어요. 다 축하한다고 응원한다고 그런 응원해주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딱히 부정적인 말씀은 없었고요.
◇ 최창민> 서영배 의장은 구두 경고를 했다고 들었거든요.
◆ 박철수> 네. 구두로 주의주셨어요.
◇ 최창민> 바로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이제 구두로 경고를 한 건가요?
◆ 박철수> 아니요. 따로 의장님이 방으로 불러서 가서 '충분히 이해는 되나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은 좀 과했다. 그래서 다음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구두로 주의주셨습니다.
◇ 최창민> 재발하면 안 되겠네요. 프로포즈니까요.
◆ 박철수> 예.
◇ 최창민> 시민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 박철수> 그거는 당연히 제가 겸허히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될 부분이고 애초에 본회의장에서 청혼을 결심했을 때는 다 제가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 최창민> 전국적으로 응원의 메시지도 많이 받으셨다고요?
◆ 박철수> 네. 엄청 받았습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도 카톡이나 메시지도 오고 또 전화로도 직접 주셔서 자신은 수원에 사는데 그렇게 응원해 주신 분도 있고 사람 냄새가 나서 너무 좋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분은 문자로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 최창민> 가장 인상적인 응원 메시지는 어떤 거였습니까?
◆ 박철수>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한데 '사람 내음이 나서 너무 좋았다'는 그 말이 제일 좋았습니다. 왜 그러냐면 정치하고 정치인들을 보면 딱딱하고 경직되고 좀 그런 이미지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응원글이 제일 기억에 남고 그렇습니다.
◇ 최창민> 네. 결혼에 대한 절실함이 담긴 이번 해프닝에서 현재 청년들의 심경이 좀 느껴졌는데요. 청년의원으로서 이런 공감대를 의정활동에 반영하고 계시겠죠?
◆ 박철수> 예. 늘 그러고 있습니다. 항상 기존 정치인들의 의식 말고 젊은 의원이기 때문에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창민>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은 어떻습니까?
◆ 박철수> 제가 2년 전에 시의원으로 당선됐을 때 서동용 국회의원님께서 제게 당부의 말씀을 한 게 있습니다. 다른 정치인처럼 행사장만 찾아다니는 의원은 하지 말고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원이 되고 그리고 항상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광양시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의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그 말씀 가슴에 새기고 항상 우리 광양시민분들의 행복한 날을 꿈꾸기 위해서 또 열심히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마음 변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최창민> 네. 오늘 방송을 빌려서 프로포즈했던 분에게 한 말씀하신다면요?
◆ 박철수> 너무 너무 갑작스럽게 이렇게 막 언론에 노출이 되고 그래서 그 사람이 이제 조금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항상 사랑하고 그리고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최창민>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철수> 네. 감사합니다.
◇ 최창민> 지금까지 본회의장 프로포즈로 화제가 됐던 광양시의회 박철수 시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