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제공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에게 절호의 찬스가 왔다. 2위 흥국생명이 또 다시 순위표 최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릴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4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여자부 7개 팀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적은 26승 7패(승점 73)로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6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 경기 결과는 흥국생명에게 무척 중요했다. 1위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는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 원정 경기를 떠났기 때문이다.
갈길 바쁜 현대건설은 이날 6위 한국도로공사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2 대 3으로 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승점을 1밖에 쌓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1위(24승 9패 승점 74)로 올라서긴 했지만 결코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다시 기회는 흥국생명에게 왔다. 흥국생명의 상대는 최근 팀 내 많은 잡음이 일고 있는 최하위 페퍼.
이 경기에서 승점을 1이라도 쌓으면 다시 리그 1위로 올라선다. 흥국생명에서 공격 삼각 편대를 이루고 있는 '에이스' 김연경(192cm), '전설의 딸'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191cm), '아시아 쿼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177cm)의 최근 경기력이 매우 좋다.
직전 경기에서 김연경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6점을 맹폭했고, 윌로우는 28점으로 그 뒤를 책임졌다. 레이나 역시 9점을 획득하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전 경기인 도로공사전에서도 윌로우가 26점, 김연경이 17점, 레이나 9점으로 총 52점을 합작했다.
또 페퍼를 상대로 올 시즌 아주 강했다. 페퍼와 5경기 전승, 승점을 14나 따냈다. 이는 선두 경쟁을 펼치는 팀에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요소이기도 하다.
흥국생명 윌로우(왼쪽), 레이나. KOVO 제공
반면 홈 팀 페퍼는 6라운드 첫 경기에서 23연패를 끊어내며 환호했지만 이후 다시 2연패에 빠져있다. 페퍼의 시즌 전적은 3승 30패(승점 11). 올 시즌도 꼴찌는 확정된 지 오래다.
유종의 미라도 거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기 외적인 요소들이 페퍼를 괴롭히고 있다. '팀의 맏언니'였던 리베로 오지영(36)이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혐의로 팀에서 방출됐고, 이후 이에 대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시즌 시작과 동시에 팀을 이끌어온 조 트린지 감독이 23연패를 끊어낸 이후 경질됐다. 이후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으나 재차 2연패에 빠져 있다.
흥국생명과 페퍼의 맞대결을 주목할 팀은 현대건설이다. 흥국생명이 페퍼를 물리치고 다시 1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